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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Gunee (해오라비)
날 짜 (Date): 1997년10월25일(토) 14시37분30초 ROK
제 목(Title): 재미있는 퍼온 글.



글 쓴 이(By): bwillis (브루스)
날 짜 (Date): 1997년10월24일(금) 07시07분57초 ROK
제 목(Title): 서울대생의 20대 치매증상



치매란 노인들 가운데 두뇌 사용이 적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는 병인데

젊은이들 가운데에선 오히려 두뇌(잔대가리) 사용이 빈번한 사람에게

증상이 잦은 것 같다.


내 친구들 가운데 가장 두뇌(잔대가리) 회전이 빠른 중훈(가명)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우리 과 전체에서도 가장 유명한 그의 치매 증상은 특히

언어 선택에서 심하게 나타났다. 

이 친구가 얼마나 판단이 빠른지 처음 간 식당에서 뭘 먹어야 할지 잘 모르면

친구들은 무조건 얘를 따라할 정도였다. 하지만 말을 할 때만은 치매도 

아예 말기 증세를 보였다.


이를 테면 어느 날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에 운전하고 오다가 어디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을 뻔한 모양이었다. 이 친구 늦게 나타나서는 

"나 방금 1차선으로 오다가 중앙들이대를 분리받을 뻔했다." 고 한다.
                          ^^^^^^^^^^^^^^^^^^^^^

그런데 이런 잔대가리성 조기치매증상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하나같이 이렇게 틀린 말을 하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뻔뻔하게 당당한 자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모두 배를 움켜 쥐고 고통에

시뻘개진 얼굴로 숨도 못쉬고 사방에 나뒹굴고 있는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틀린다.


한번은 친구들끼리 카드놀이를 하는데 자기 차례에서 "콜"을 불러야 할 때

근엄하고도 멋있는 표정으로 이렇게 외치는 거다.

           "촐!"

덕분에 카드판은 개판이 되고 다들 게임보다는 아픈 배를 움켜잡느라

헉헉거리고 어느 정도 웃음이 멈춘 후부터는 다들 자기가 "콜"을 불러야 할 

타이밍에 "촐!"을 외쳐댔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애들의 웃음이 멎어갈 때쯤에 또다시 한 건을 터뜨려 

애들을 완전무아지경에 몰아넣었다는 데 있다. 이 친구가 또다시 좋은 패를

가진 판에 기분이 좋아져 "너희들 모두 혼내 주겠다 이 자식들아"라고 

말한다는 것이 그만 

     "너희들 모두 혼나 주것다 이거잣들아"
                              ^^^^^^^^^^
라고 튀어나와 버린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는 그저 씁쓸한 표정을 지을 뿐, 고통에 나뒹구는

우리 친구들의 복통을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역시, 전설적인 그의 최대의 실수는 그 유명한 전화사건이었다.  

이 친구는 원래 친구 이름을 부를 때 한 번에 맞게 부르는 일이 없다.  

(절대 없다!)  

예를 들어 친구가 윤호, 성용이, 승찬이, 그리고 중훈이 이렇게 모여

있을 때 중훈(가명)이란 이 친구가 승찬이를 한 번 부르려면 "윤호야...

아니,... 성용아, 아니, ... 승찬아~ 휴!" 이렇게 부르는 것이 보통이었다.

누구의 이름을 불러도 한 번에 부르는 일이 없는 것을 익히 아는 우리들은 그가

첫번에 부르는 이름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하루는 이

친구(중훈이)가 성용이네 집에 놀러가 있었다.  그러다가 나를 불러내려고

중훈이가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내가 "여보세요" 하자 중훈이의 첫 마디는

   "응, 나 윤호야"

하는 것이었다.

나와 성용이는 중훈이를 가운데 둔 채 전화선 건너에서 각자의 배를 부여잡고 

절규하는 서로를 느낄 수 있었다.

나와 성용이는 요즘 중훈이가 한 말들을 왜 기록해 놓지 않았던가 하는

안타까움에 서로를 책망하곤 한다.


그런데 이 친구가 했던 실수의 대부분이 그가 20대 중반이었을 때 했던 것으로

세상에 대해 가장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배우는 시기이며, 잔머리를 잘 쓸수록

세상에 대해 가장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배우는 시기이며, 잔머리를 잘 쓸수록

윤택함이 많아지는 이 시기에 이런 증상이 많았던 것은 아무래도 여유를

잃어가는 복잡한 세상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던져주는 또하나의

경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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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cs.tamu.edu/people/chull/modem/mmain.html
          [ 하나비 친구들 사진전  =  맨밑에서 세째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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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 때, 언젠가 어느 친구놈 하나가 '쥴리아나(명동에있는 락카페)'를 '율리아나'
  라고 발음한 후, 동기들 모두가 율리아나라고 부르던 생각이 어렴풋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기에 그냥 한번 긁어봤습니다.
  재미들 있으셨나요? 

  참, 그 친구는 올빽으로 머리를 쓸어넘긴(단순 시험용이었음) 제 모습을 보고,
  '앗! 씨바쓰 리갈 (스티븐 시갈을 잘못 발음함) 이닷!' 라고도 한 전적을 가지고
  있음.

  똥파라~ 언제 한번 씨바스리갈 먹고 율리아나 한번 뜨자 잉?



                               - No pain, no gain and no gl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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