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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mandala (CASE)
날 짜 (Date): 1997년10월17일(금) 08시51분45초 ROK
제 목(Title): 소마 또는 새끼악마 이야기




소마, 또는 새끼악마 이야기
(주:소마를 소마(小魔)로 자의적인 해석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자의적인 글이
고 나 스스로를 위한 글쓰기에 불과하기때문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밀주가 성행했던 시기가 있었고, 그로 인한 막대한 이익을 노리는  갱들이 총
을 들고 설치던 때도 있었다. 1985년 홍콩에서는 위조지폐가  밀주 만큼이나 
널리 성행했다. 갱들도 있었고,  경찰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이야기하고
자 하는 소마도 있었다.

소마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아니 정확하게  말하
자면, 사람들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오 무심할 지어다.)  나중에 밝혀진 것이
지만 소마에게는 쌍동이 형 또는 동생이 있었다.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소마가 형인지 동생인지, 아니면 동생이 소마인지, 
형이 소마인지는 역시  명확하게 밝혀지지 못한 채 전설은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그 전설의 시작은 이렇다. 우선  그 당시 정황을 묘사한 적룡(또는 추룡으로 
알려진, 한때는 검객으로 명성을 날렸고, 이때 익힌 검술은 나중에 큰 힘이 
된다)의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 가을 저녁이었다.  홍콩에서는 갱들의 든든한 후원을 받아 성업중인 풍
운각이었다.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이 인상적인 구룡반도  끝에 위치한 음식점
이다. 미로같이 긴 복도와 큰  연회장을 여럿 갖추었기에 항상  갱들과 일반
인들이 우글거리는 곳이다.  소마는 복수를 위해 그곳을  찾았던 것 같다. 긴 
복도를 지나며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복도 옆에 있는 화분에  총을 한정씩 모
두 두 정정도 올려 놓았다. 그리고 연회장 문을 거칠게 열었다. 양손에 총을 
들고 모두 36 번 방아쇠를 당긴 소마는 한가지 실수를  했다. 시간에 쫑기어 
서둘러 나올때,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악당 (주 : 나는 그가 반드시 악당이었
다고 볼수 없다고 적룡에게 의의를 제기했지만, 적룡은 단호했다.)
이 마지막 한발을 겨냥했고, 소마의 무릎을 관통했다. 
 때마침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숨겨 놓았던 총을 엉겁결에 집어든 소마는 당
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악당 또는 동료의 인중을 겨냥해서(또는 겨냥하는 척
하여) 한발을 발사했다. 이 사건은 때마침 연회장으로 음식을 운반하던 시종
에게 목격되어 나중에 구룡반도 전체를  들뜨게 했다. 원래 음식을 나르는 시
종의 입은 가벼우며, 가벼우리만큼 멀리 퍼지기도 하고, 멀리나가는 만큼 증
폭되는 법인 것이다 (주 : 가벼움은 참을 수 없기 때문에 떠오르려 하고, 떠
오르면 많은 이들의 시선과 귀를 사로잡게 된다. 높이 있으면 많이 보이게 된
다.)
.

이 사건 이후, 소마는 보철을 하고  다리를 절뚝이며 다니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많은 선량한 사람들은 더욱 겁을 집어먹게 되었고, 소마에게 부
러운 시선을 던지게 된 모양이다.
하지만 영웅은 한 사건으로만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주 : Rome was not 
built in just a day either)
  
 
경찰의 수배를 피하기 위해(아마도 경찰이 그를 추적했거나 추격했거나  좇
았나보다) 소마는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것도 홍콩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맨해튼으로 간 것이다. 
한때 갱스터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교회의 목사로 당연한 변신을 통해 
합법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옛  선배를 찾아 몸을 피했지만, 그는 자신이  
왜 미국땅에 와 있는지에 대해  납들할 수 없었으며, 분위기가 비슷한(단지 
사람들의 피부색이 하얗고, 지저분한 간판이 즐비하지 않다는 점에서만 다른) 
맨해튼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주: 소마는 맨해튼에서조차 영어를 사
용하지 않았다. 적룡의 말을 빌리면 소마는 영어를 구사할 줄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모두 알고 있다. 소마가 "Of Course" 정도의 영어는 구사하
며 들을줄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몇 번의 불량스런 하지만 지극히 정당방위적인 행동 (주 : 소마는 자신이 파
트 타이머로 일하던 음식점에서 맨해튼 갱에게서 심한 모욕을 당한다.)
 이후, 그는 맨해튼을 장악하고 있던 갱들과 충돌을 빚게 된다.  나선형의 계
단이 단단한 각을 이루고  있는 몇층짜리 건물에 하얀 피부에  큰차를 가진 
사람들이 기다란 물건과 짧은 물건을 들고 조용히  들어선다. 몇몇은 검은 양
복에 검은 눈가리개를 하고 있어 표정을 살필 수 없다.
 어쩌면 소마는 그들이  올 것을 꿈꾸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건 소마
의 꿈일지도 모른다. 
소마는 홍콩에서 미국으로 건너올 때부터 이런 꿈을 꾸곤 했다.  누군가 소마
가 잠든 사이 집안에 침입한다. 소마는 편하게  잠들어 있는 척한다. 누군가 
소마에게  소음기가 달린 리볼버를 겨냥한다. 하지만  소마는 침대에 있지 않
다.  침대 밑에서 [누군가]의  다리에 총알을 박은 후,  쓰러진 [누군가]에게 
마지막 총알을 선물한다. 그리고 소마는 문을 열고 계단을 누워서 거꾸로 내
려간다. 
양손에는 총을 들고 있다. 계단 윗쪽에는 총알이 박혀 괴로와  하며 쓰러지는 
얼굴이 하얗고 검은 눈가리개를 한 검은 양복들이 맥없이 쓰러진다. 검은 양
복에 하얀 셔츠는 붉게 물들어있다.

불행히도 이 사건의 목격자는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소마는 숨소리가 나는 
곳이면  어디나 총알을 던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주 :  이 글을 쓴 사람
은 소마의 쌍동이 동생  또는 형으로 추측된다. 내가 이 글을 침사추이거리 
구석에 있는  헌책방에서 발견했을때 나는 이 글을 쓴사람이 [소마]자신이라
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마의 어린 시절에 관해 얼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종합해 볼때 소마와 이런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소마의 쌍동
이 형 또는 동생밖에 없다 - [ 편집자 주] )는 분명히 알고 있다. 소마의 행
동하나하나까지. 소마의 숨소리까지. 소마의 맥박흐름까지. 소마의 검지 움직
임까지도.

소마가 빚은 영웅같은 이야기들이 결코  여기서 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
는 결코 소마의 영웅적인 전설을 이야기하려고 이글을  쓴 것이 아니기 때문
에,  소마의 이야기를  여기서 줄이고자한다. 소마는 그 후, John Woo (주 :  
최근에는 소마의 영웅적인 전설을  이용해서 FACE OFF라는 영화를 연출했
다. 물론 저작권에 있어서 문제는 있지만,  그는 사실적인 면보다는 환상적인 
측면을 부각함으로써  전설을 희석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명 오우삼이라
고도 알려져 있으며, 현재 LA에 거주하고 있다  --[편집자주])  에 의해 자
신의 자전적인 영화에 캐스팅된다. 이 영화는 A better Tomorrow part II 로  
이름 지어졌으며, 소마는 그 영화에서 쌍동이  동생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냈
다. 그리고 소마의  전설을 내게 이야기했던 적룡은  그 영화에서 환상적인 
칼솜씨를  보여주어 왕년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97년 7월 1일, 소마는 홍콩의 중국반환식을 캐나다 뱅쿠버 북부  휘슬러 마
운틴 기슭에 있는 자그마한 별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보고 있었다. 자신의 전
설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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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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