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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OBOBOBOBOBOBOBOBOBOBOBOBOBOB[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mandala 
(CASE) 날 짜 (Date): 1997년09월29일(월) 18시49분25초 ROK
제 목(Title): 하나 또는 둘


지금 로신디오 타바하라스의 "마리아 엘레나"가 흐르고 있다.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속옷 차림으로 춤출때 나오던 음악.
MOOK에서 광고할때 사용했던 음악.

그리고 몇년이 지난 지금 KYOKO로 인해 다시 생각난 음악.
그 쿠바음악이 머리위에서 쏟아지고 있다.
몇만 광년을 날아온 우주의 별빛처럼 내몸에 쏟아지는 음악은,
머리를 타고 흐른다.
내 귓속으로 뺨으로, 내 눈으로 젖어든다.
우주와 하나된 듯한 이 느낌.
옛날 인디안이나 샤만도 이렇게 접신했을 것 같다.
음악과 하나 되는 나.
그 안에서 음악이 나인지 내가 음악인지 알 수 조차, 알려고 조차
 없고, 알아야 할 필요도, 의미도 다가오지 않는다.
나는 아무 저항도 없이 그 음악을 온몸 가득히 맞고 있다.

갑자기 공허가 밀려온다.
음악이 끝난뒤, 내몸은 잠시 음악과 하나되어있었지만 곧 그자리를
엄습하는 허탈함.

언제부터인지 음악을 듣고 싶어지면, 이런 공허감을 미리 걱정하게 된다.

나는 원래 누구에게서 나왔는가. 왜 이렇게 [일치됨] 과 [하나됨]을
추구하려하는가.
그 [일치됨] [하나됨]에서 분리됨을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가.

세상에 던져진 나.
역시 세상에 던져진 별빛..그리고 세상에 던져진 음악.

그리고 누군가 나와 하나되기 위해 세상에 던져진 사람.
오늘도 내 잃어버린 한쪽과 나와 하나될 누군가를 생각하며
가을 하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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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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