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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mandala (CASE)
날 짜 (Date): 1997년09월11일(목) 19시58분34초 ROK
제 목(Title): 가끔은


가끔못견디게글을쓰고싶을때가있다.
그리고 가끔 글을쓰지않으면못견딜때도 있다.
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은 글을 쓰며 견뎌낼때도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글을 쓰고 나니, 나는 못견디는 생활에서 조금은벗어나있는듯보인다.
벌써 글의 흐름이 둔화되기시작했다. 
둔화라는 단어 자체가 문맥을 죽이고, 빠른 리듬감을 없애고 있는 것이다.
가끔이라는 단어의 반복은 오히려 자주를 강조하며,
견딘다. 못견딘다의 반복은 그로인한 고통의 증폭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리고라는 접속어로 문장은 리듬감있게  흘러간다.
길이도 조금씩 길어지며.
그러다가 둔화되기시작했다라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마치 못먹던 사람이 한꺼번에 
맛있는 음식을 먹은듯,
한술에 배부름과 동시에 식욕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글을쓸의욕을잃어갈때쯤 누가 나를 부른다
김슬기씨지금뭐하는거야
예,얼굴색을 바꾸며,문서작업할일이있어서요..헤헤,나는 뒤통수를긁으며
멋적게웃는다
거짓말,나는 가끔가다 나도모르게 방어적으로 거짓말을한다.
거짓말로 나를 감쌀정도로 연약한 존재인가.
하찮은 말..음파로 나를 보호하려하다니..어쩌면 나는 너무순진한지모른다.
컴퓨터위에 올려있는 종이컵은 내 손때가 잔뜩묻어있다. 거의 완전한 원이 
아래위로 있어야 제대로된
종이컵일텐데, 내 종이컵은 시커먼 손때와 물때로 얼룩져 있고, 할머니 피부처럼 
쭈글쭈글하다.
그 위엔 나의선택, 나의 초이스 Taster....quality is our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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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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