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husein ( 모야) 날 짜 (Date): 1997년08월07일(목) 19시49분53초 KDT 제 목(Title): 신문을 보다가... 잠시 짬을내서 jjj <- vi 에디터 인줄 알고 잘못 친거다... 푸하하 신문을 보다가 ... 경향신문 8/6 수요일 13면 왼쪽 상단에서.. 제목: 여기자가 보는 세상 "그래도 난 이땅서 살래" "물가는 치솟고 애들 과외비는 허리를 휘게 하고 직장에서도 언제 퇴직당할지 모르니 정말 살맛 안나" "어린 중학생이 포르노 비디오를 찍지 않나, 오존주의보에 편히 숨쉬기도 힘드니 이민이니 가야겠어" 얼마전 한 중년직장인들의 모임에서 이런 말이 오갔다. 요즘은 이 사회 어디를 둘러보나 절로 "말세야 말세"란 장탄식이 나온단다. 불경기,퇴폐문화,환경오염 등을 열거하는 그들은 마치 대한민국에 사형선고(?)를 하는 재판관 같았다. 그러나 그 암울한 현장에서도 작은 희망은 엿보였다. 그들은 소주를 마셨는데 입맛에 맞거나 인기상품이 아니었다. "어느 회사를 도와줘야하냐"며 가장 재정상태가 어렵다는 회사제품을 주문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처럼 정많고 착한 이들이 있을까. 정부가 열심히 공공요금을 올리는 사이 국민들은 부도위기에 처한 자도차회사의 차를 3천5백억원 어치나 사주고 자기회사가 어려우면 여름휴가와 보너스도 반납했다. 초등학생들은 돼지저금통을 깨서 암투병중인 친구에게 전하고 노동자들도 버스비를 아껴 북한주민에게 옥수수를 보낸다. 이렇게 국민들이 고통을 전담하는 동안 위정자들의 관심은 온통 대선뿐이다. 예전부터도 나라를 이끌던 얼굴들인데 자기만이 이 나라를 구제할 수 있다고목소리를 높힌다. 우리사회 풍토를 개탄하며 이민을 떠나겠다던 이는 말했다. "그래도 난 이땅서 살래,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잖아 1류 학교도 뛰어난 교장이 아니라 훌륭한 학생들이 만드는 거라구" 그렇다 대선후보가 아니라 소주에 고추 안주를 먹는 그들이 우리의 희망이다. 매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고도 "시원하다"고 말하는 우리들 언젠가는 그 매서울 힘으로 완벽한 민주주의에 초1류국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유인경/생활건강팀 아... 힘들어 이걸 다 타자로 치다니..... 으... 더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