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mandala (까조봉) 날 짜 (Date): 1996년10월09일(수) 21시10분19초 KDT 제 목(Title): 한글이 우수한 글이라는 착각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것은 모든지 좋고, 모든지 세계 제일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것 같다. 이를 거꾸로 풀어보면, 항상 남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식민지 통치를 받거나, 중국의 간섭아래 살아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그래서 그런지 유독 한글을 우수한 글이라고 마구 마구 이런 저런 인용을 통해서 강조하며, 세종대왕이란 양반이 국민 일반을 위해 한글을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 하지만 한글은 우리나라에서 주장하듯이 그렇게 뛰어나게 과학적이거나 우수한 글이 아니라는 것이 진보적인 과학자나 웬만한 학자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의견이 agenda가 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우리사회의 폐쇄성때문이다 빨갱이 이야기와 빨갱이 사냥이 한창일때 , 빨갱이에 대한 말을 잘못하면 빨갱이가 되어버리는 세상에서 어디 그런 말을 함부로 꺼내었다가 초중고 12년 대학 4년(혹자는 3년만에) 대학원 2년 유학기간 박사기간 5년 에다 수억의 돈을 퍼부은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리기 십상이기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도 그런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 그래 설사 한글이 우수하고 과학적이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자. 그렇다고 해도 한글을 로마 알파벳과 비교하거나, 중국의 문자와 비교하거나, 일본의 가나(이것과 비교해서 자주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곤 한다) 와 비교해서 상대론적 우위를 점유하려고 하는 것은 한글의 우수함을 을 알리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도대체 ,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이는 국민을 우매하게 하는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 더구나, 요즘 처럼 영어와 일어 중국어가 열풍인 지금, 그 누구도 우리말 우리글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수능 시험 이후로 땡인 것이다. 인류학 시간에 들은 이야기다. 언어나 문자를 가지고 그 민족의 우수성과 뛰어남을 과시하려는 것만큼 반인류학적인 행위는 없다. 이것은 우매한 행위일 뿐이며,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일이다. 우리가 누구를 미개하다고 하며, 누구를 우리보다 못하다고 할 것인가. 어떤 기준에 의해. --- 한글날에 부쳐,,한글이름을 가진 사람으로서. **** 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