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mandala (김 슬 기) 날 짜 (Date): 1996년10월02일(수) 19시23분57초 KDT 제 목(Title): Rain... 비..하면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제 마음을 떨어지는 빗물처럼 어지럽힙니다. 아주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어서 여러분과 함께 (근대 이말은 참 웃긴다..여기 한림대 보드에 있는 글들을 읽을 사람이 얼마나 될라고..) 나누고자 합니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 거의 마지막 장면이죠. 비가 오는 구질구질한 21세기 LA 거리에서 한바탕 싸운 해리슨 포드와 룻거 하우어, 비를 맞고 싸우죠. 그러다가 룻거 하우어가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명백하게 인조인간(레플리칸트)으로 등장한 룻거 하우어의 눈에 눈물이 흐르는 빗물과 섞이는 장면이 나오죠. 여기서 해리슨 포드는 충격을 받죠. 이거 오히려 내가 기계인간이 아닌가. 저런 감정을 가진 유기체(?)를 없애다니..내가 기계가 아닌가. 자신의 identity에 대해 회의를 하게 되죠. 그 부분이 명장면입니다. 인조인간의 눈에 고인 눈물을 자연의 산물인 빗물이 씻어버려서,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슬픔만을 남기죠. 주룩 주룩 비가 오는 구질구질 한 날이면 전 그 슬프고 안타까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눈에 아른 거립니다. **** 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