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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mandala (김 슬 기)
날 짜 (Date): 1996년09월30일(월) 19시18분44초 KDT
제 목(Title): 오늘 학보에서..



학보가 드디어 민감한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느끼고 있는 것을 이제서야 

학보가 관심을 갖는다는 것에서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이번에 학보에서 이렇게 다루게 된 건, 아마 유전공학과 학생들의

유기정학문제에 맞물려서 일것입니다.

학보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는건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보수적인 교수들의 연구방해 실태를 조사함으로써

결국은 학생을 질타하려는 교수들의 의견을 합리화했을뿐이며,

시간이 지날 수록 학보가 학교의 기관지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나마 없는 것보다 낫다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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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 158호 8면에 <학내 연구분위기에 대한 교수 실태 조사> 란 제목으로한 기사에서

연구에 방해를 받았다고 응답한 교수는 82%에 가깝고,

연구 방해 사례에 대해서는  1) 건물내부에서의 잡담으로 인한 소음(23.2%)
  
                    2) 씨알의 터와 강의동 빈공간에서의 음주 및 고성방가(20.3)

                     3) 노래 및 사물놀이 연습(18.8)

                    4) 족구 (13%)

                   5) 오토바이 질주(11%)

이상입니다. 

보시다시피, 5번을 제외한 네가지 원인제공자들은 모두 학교내의 공간이 협소하고

작은 공간에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있기때문에 어떻게 보면 불가피한 것입니다.

4000명의 학생들이 있다고 할때 700여명 정도가 도서관에서 공부할 수 있고,

강의실에서 모든 수업이 다 있다고 하고, 그 강의실이 빽빽히 찬다고 해야,

씨알의 터와 기타 시설이 아주 원활하게 움직일 정도입니다.

그정도이니, 쉬는 시간이나 강의동 이동시간에는

엄청 많은 사람들로 인해 답답한 공기, 거기에서 피워대는 담배,

씨끄러운 소음...이런걸 어쩌겠습니까..

제가 입학한 이래로 학교에는 달랑 건물하나 생겼는데 당시보다 인원은

두배가 늘었으니..말해봐야 입만 아픈겁니다.

그나마 생명공학관은 강의동이 아니라 실험실등이 많아서 강의실이 늘어난걸로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큰 1163 강의실을 열람실로 변칙사용해서 강의실은 
줄었다고봐야죠.

이야기가 샜습니다만..

저는 씨끄럽게 복도에서 떠들며 담배를 마구 피워대는 놈들을 경멸하지만,

한편으로 아무 사정도 모르고 편안한 교수님방과 강의실과 교직원식당과

교수 휴게실만을 다니시는 교수님들은 학생들이 어떤 상황에서 공부하는지

전혀 궁금하지가 않다는 겁니다...그들은 오로지 자신의 연구가 걱정될 따름입니다.


학교는 가르침의 장이 아니라 연구하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후ㅤㅎㅜㅎ..

교수님들도 학생들의 상황을 좀 이해했으면 좋겟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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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까 소음의 원인에 대해서 많은 교수들이지적한 것으로

공동체 의식의 결여(59%)입니다. 단순히 당신들이 대학을 다닐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과거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그 다음으로 몇몇 분들이 공간부족(25.6%)을 들으셨군요.


또 응답자들이 학내 연구분위기 조성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학생들의 자각(46.8%)을

들어주셨습니다. 이래 저래  잘못은 다 학생이 하는 거죠..

안그래요?

아주 소수의  교수님들이 학생들과의 유대감 형성(4.1%)을 들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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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가 없습니다. 빨리 졸업을 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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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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