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ymUnv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baiik) <selab1.ce.hally> 
날 짜 (Date): 1998년 11월  1일 일요일 오후 12시 07분 55초
제 목(Title): 목백일홍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로운 꽃봉오릴 피워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
도종환 시인의 [부드러운 직선]중에서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