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baikk) <selab1.ce.hally> 날 짜 (Date): 1998년 10월 22일 목요일 오후 10시 45분 50초 제 목(Title): 똑같은 새를 보며 아름다운 목소리 지닌 새도 그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나오는 부리로 필사적으로 벌레를 잡아먹는다 고고하고 우아한 몸짓으로 날아가는 새들도 물가에 내려 비린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진흙탕에 발을 딛고 날개와 깃털에 온통 흙물 묻힌 채 먹을 것을 찾는다 그러나 똑같은 그 새들을 오늘 다르게 본다 거친 털에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벌레를 잡아먹어가면서도 저 새는 저리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구나 온몸에 흙탕칠을 하며 먹을 것을 구하던 새들도 저리 환하게 날개를 펼텨들고 하늘 한 가운데 다시 날아가는구나 제 하늘 제 소리를 저렇게 지켜가는구나 ------------------------------- 도종환 시인의 [부드러운 직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