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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baii) <selab1.ce.hally> 
날 짜 (Date): 1998년 10월 19일 월요일 오후 11시 30분 58초
제 목(Title):  너의 싸움


옛날엔 밖에 나와 싸우는게
진짜 싸움인 줄 알았지
지금 너를 보니 안에서 싸우는 싸움이
진짜 싸움이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속 편하게 치고 빠지는 싸움은
겉멋에 지나지 않는 싸움인지 몰라
매일 얼굴을 대하고 속이 푹푹 썩어가며
그렇게 싸운 사람만이 진정으로 이길 수 있어
화살통을 메고 먼발치서
화살만을 날리는 게 아니라
제 몸이 화살이 되어 날아가 박혀
온몸으로 끌어안고 뒹구는 사람들 좀 보아
우리는 어쩜 관전평이나 하고
입으로만 싸우면서
그 크나큰 모순들을 이길 것으로
믿어 왔는 지 몰라
싸움은 그래 너처럼 하는 거야
삶의 한복판에서 삶의 온갖 모순 질곡
그런 것들의 한가운데서
때로 얻어터지고 깨어지면서 그렇게 시원하게 
그렇게 결판이 날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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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부드러운 직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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