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시애랑) <r49h171.res.gat> 날 짜 (Date): 1998년 10월 13일 화요일 오후 12시 13분 20초 제 목(Title): [애랑]유학일기-98.10.9 98.10.9 금 두 과목이 휴강이 되어 수요일부터 수업이 없었다. 어제는 클래스메이트인 Michael, 이쿠꼬, MIchael의 여자 친구인 중국 아가씨, 또 이 아가씨의 여동생과 함께 일본식 쓰시바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Michael은 삿뽀르 맥주(일본 맥주) 큰 병을 하나 시켜 마셨다. 나는 술을 안 마시려고 했는데, 내가 주문한 만두 요 리의 만두가 5개 밖에 나오지를 않아 열 받아서 나도 맥주를 하나 시켜 마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시 킨 요리가 appetizer(식욕을 돋우기 위해 메인 디쉬를 주문하기 전에 한번 먹는 것. 정식을 먹을 때 먼저 나오는 스프 정도에 해당한다)였다. 헐~ 왠 개망신... 하지만 어쩌랴 이것도 배우는 문화를 배우는 과정인 데. 마이클과 마이클의 여자친구가 얼굴이 시뻘개진 나를 위로하느라 한동안 정신없기도 하였다. 매우 친절한 사람들이다. 비록 마이클이 이쿠꼬 옆에 앉아 공동으로 시킨 생선 요리를 이쿠꼬에게만 잘라주는 등 자기 여자 친구는 신경도 안 쓰는 행태를 벌이자 이 여자 친구는 내게 아주 상냥하게 생선 요리를 잘라주 는 보복적 행위를 벌이곤 해서 솔로인 나를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말이다. 난데없는 휴가를 맞이했다. 수업 두 개가 휴강이 되 어서 이번 주는 화요일 수업으로 종을 쳤다. 그러나 숙제가 너무 많아서 마음 편하게 쉴 여유는 없다. 그 래도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어서 마음은 편한 편. IDT는 다른 학과와는 달리 학생들간의 학점 경쟁이 없 고, 또 소수 인원이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한다. 다른 학과(화공과니 전기공학과같은 전통적인 학과들) 의 학생들은 대부분 같은 백그라운드 - 즉 대학에서 같은 계열을 전공한 학생들이 석사로 다시 입학한 -를 가지고 있어서 서로간의 학점 경쟁이 뜨겁고, 시험과 퀴즈 등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전형적인 아카데믹한 분 위기 속에서 공부하므로 공부 자체가 치열할 수밖에 없 다. 그렇지만 IDT의 경우 - 언제나 그렇듯 뉴미디어라 는 학문이 이제 막 시작된 학문이라서 - 서로의 백그 라운드가 워낙 달라 경쟁 자체가 있을 수 없고(컴퓨터 공학 출신, 영문학과 출신, 생명공학과 출신등을 놓고 무슨 학점 경쟁을 시킬 수 있겠는가!), 수업 자체도 이론만큼 실무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시험보다는 팀 프로젝트나 페이퍼 제출로 대신하고 있어서, 소위 '시험지로 시험 보고 1등 2등 3등 매기고' 하는 그 런 전통적인 학과들과 매우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Grade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 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오늘은 Happy Hour라고 해서 매주 금요일마다 IDT 사람들끼리 모여 술마시고 얘기하는 간단한 파티가 열리는 날이다. 주중에 열심히 공부하고 금요일 밤 에 모여 긴장을 풀자는 IDT의 일종의 전통이란다. Michael이 ride를 주기로 해서 이쿠꼬와 함께 간다. 여전히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겠지만, 이런 식으로 나마 미국인들과 어울려야 영어가 느니 하는 수 없다. 내게는 Happy Hour라기보다는 (English) Practice Hour라고 하는 것이 더 가까울 듯. 이쿠꼬는 그래도 여자라서 그런지 미국 남자들이 다가와 말도 걸고 도와주고 식사도 같이 하고는(어제 저녁도 사실 나는 초대된 것은 아닌데, 이쿠꼬가 나를 불러내서 나가게 되었다. 불쌍한 마이클...그렇지만 자기 여자친구도 데리고 나왔으니 내가 분위기 깬 것은 아니겠지롱) 하지만, 나는 내가 나서지 않는 한 사람들과 잘 얘기 를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긴 내가 이런 상황 에서 무슨 백인 여자한테 가서 데이트를 신청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자와 단둘이 식사를 할 것도 아니 고(미국에서는 당장 게이로 몰릴 수 있다) 그러니 특 별히 어울릴 기회가 없는 셈이다. 남자인 것이 이럴 때 손해인 것 같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를 모국어 처럼 하는 재미교포 아가씨를 사귀는 것이라 하는데 (셋째 누나의 말씀 - 하긴 누나야말로 영어만 쓰는 재미 교포 매형을 만났으니) 자동차도 없이 맨날 기숙 사에 처박혀 침이나 질질 흘리면서 키보드를 두들기는 나를 누가 쳐다보겠는가. 후... 설령 쳐다봐도 내가 사이보그이니 하는 수 없고. -------------------------------------------- 김성우 Sung Woo Kim 시애랑 詩愛郞 C.愛.랑 CAERANG -------------------------------------------- 기술 너머의 철학 PHILOSOPHY BEYOND TECHNOLOGY -------------------------------------------- IDT(Information Design & Technology)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Addr : 301 10th Street APT#503B Atlanta, GA, 30318 U.S.A. Tel : {001(002)-1-}404-206-9575 Korean e-mail : caerang@hanmail.net English e-mail : gte508k@prism.gatech.edu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