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Min,Y.C) <selab1.ce.hally> 날 짜 (Date): 1998년 8월 1일 토요일 오전 01시 31분 10초 제 목(Title): Re: 전산쟁이가 하는 일이란게..? 망한 뒤의 세상? 망해 가는 세상은 지금인가? 얼마전 철학과에 있는 사람을 꼬셔서 술을 퍼 부어가며 들었던 얘기라서 말 꼬리에 매달려 봅니다. 청동기 시대 혹은 그 이전일 수 도 있지만 그 때의 자본주의의 모양은 남의 것을 빼앗는 것으로 부를 창출하고 행복을 얻었다고 볼수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산업혁명을 통해 노동력을 울거 내어 더 큰 자본을 응집해 내었고 이런 것이 여의치 않아지자 노동력을 제공하는 계층들에게 소비의 마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것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 요즈음 이고 여기서 부턴 다시 정복시대의 논리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빼앗는 것이 포로의 노동력이 아닌 자본이라는 것이 달라진 것이라면 달라진 것이고. 이제 우리앞에 있는 지금의 구제금융 상황또한 이런 맥락에서 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여기서 혼란한 것은 과연 이것이 나쁜가 하는 것인가 하는 판단이다. (누구라도 반론을 해준다면 저의 무지함을 깨우쳐 주는 탓으로 미리 감사드립니다.) 나도 내욕망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는 제어하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니까 참는다. 눈앞의 많은 유혹과 내면의 갈증을. 솔직하게 더 말하면 내가 할 수 없으니까 참는다. 자본가들이 그 들의 자본을 가지고 더 맣은 이윤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내가 내 노동력을 가지고 더 많은 임금과 더 맘에 드는 일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들중에 일부를 바퀴벌레 보다 싫어 하는 것은 그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규칙을 지키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고 부를 축적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고민이 생긴다. 외국 자본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해야 되나. 아니 어떻게 해볼 힘이 내게 있는가? 규칙을 지키지 않는 대기업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싸가지 없는 미국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이 모든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나는 그만 살기를 끝낼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더러운 사람들과 고귀한 사람들이 같이 뒤섞여 복마전 같은 이세상에서 충분히 여가를 찾고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을 찾아내어 그들과 술을 털어 넣으며 일주일의 좌절과 치밀어 오르는 비합리에 대한 욕지기를 잊을수 있가\다고 생각한다. 내게 소중한 것은 내 가족과 친구다. 클린턴이던 빌 게이츠건, 박세리건, 김종필이건 내겐 그냥 별 의미 없는 것이다. 그들은 나의 친구가 아니고 그래서 나와 놀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내겐 아무 의미도 없다. 분명히 과연 그럴까? 그랬으면 조금 편하겠다. (* 참 솔직한 영철이 * 짝짝짝...)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 죽은자는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죽은자는 기쁨도 성냄도 없다. 나는 화나고 구역질 나고 때로 행복하고 황홀한 살아있음이 좋다. 이것이 최선은 분명 아니다. 점점 인간의 존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세상. 분명 내가 원하는 세상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흐름속에 살고 있고 이 속에서 내 행복을 만들고 유지하고 발전시켜 갈 것이다. 나는 친구만 믿는다. 친구의 나에 대한 배반은 내게 아픈 상처가 되겠지만 , 다른 모든 사회로 부터의 유혹과 함정과 경쟁은, 혹은 직접적인 나에대한 거세 시도는 당연한 것이다. 그 들에게 나는 적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라고 내가 생각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마음편하기 때문이다. 살아남자. 쓰레기 통을 뒤져 넝마를 팔아 살아남을 지라도 살아남자. 그렇게 살아남아서 이세상이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 혹은 어떻게 이 러한 복마전을 견디고 또 세대를 이어 갈 것인지 지켜보자. 신의 섭리라고는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복마전을 즐기는 신이라면 나는 그가 제일 악랄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켜보자. 이세상. 어떻게 자본주의 고리를 어떻게 또 이어 가는지. 지켜보자. 사람이 여기서 또 무슨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될지. 이상 정신 없는 영철생각 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