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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mandala (감마데루오)
날 짜 (Date): 1998년 5월 27일 수요일 오전 12시 04분 42초
제 목(Title): 어떤 조용한 전향



우리나라에 양심수는 참 많죠.
아직 그들은 전향하겠다는 각서를 쓰지 않는한
감옥 생활을 죽을때까지 햐야 할 겁니다.

전향..방향을 바꾸다.

저도 최근에 방향을 바꾼사람으로써,
지조가 없다고 해야할지..
어떻게 합리화를 /변명을 해야할지
나름대로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는 귀족적인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들을 약간은 경멸했으며,
저 스스로 그런 이유로 클래식 음악을 멀리했습니다.

로큰롤,재즈,가요 등 따라 부르기 쉬우며
민중의 감정을 표출하는 노래야말로 음악이야말로
진정한 음악이라는 나름대로의 주관이있었기에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그런 음악에서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민중의 소리, 자유를 가장한 상업주의(물론 상업주의는
클래식에도 있습니다만)가 보였고, 
점차 희석되어가는 로큰롤정신 뭐 이런것들이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거죠.

저는 아주 자연스럽게 클래식으로 돌아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음악 생활이라는 것이 CD를 통한 음악생활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런 전향에는 CD구매스타일의 방법이
바뀐것에도 그 큰 원인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가요나, 로큰롤은 신중하게 구매하지 않는다면
구매에 대해 후회를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어차피 부자가 아닌 저로서는 CD한장한장에
세심한 신경과 관심을 가지고 구매를 하게 마련인데.
점차 그 폭이 좁아지게 되었던 것이죠.
더불어 IMF로 가격이 올라버린 문제도 컸습니다.

이렇게 되자 저는 자연스레 클래식 CD구매로 눈을
돌린겁니다.

그전에 그토록 경멸하거나,
애써 외면하던 클래식음악을 듣기 시작하게 된 겁니다.

==

이런 전향을 스스로 (남들은 아무렇게 생각하지도 않지만)
저는 스스로 찜찜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도 싶고,

누군가에게서

"나도 전향(좋은 말로 전향, 나쁜 말로 배신)을
많이 했어, 너만 그런게 아냐:"""

라는 말도 듣고 싶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장문의 재미없는 글도 쓰게 되는 것이고,
사람의 생각은 바뀌게 마련이고, 취향도 바뀌게 마련입니다.
이런 것에 까지 일관성을 애써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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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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