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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tabakne (안큰머리)
날 짜 (Date): 1998년02월10일(화) 18시18분17초 ROK
제 목(Title): 시대 유감

어라 제목이 너무 거창했나요. ??

며칠 혹은 얼마전에 내가 이 나라에 , 내 조국에 세금을 앞으로 내어야 하나
말어야 하나 고민이 좀 생겼어요.

힘들게 살아온 우리 국민들은 열심히 세금도 내고 마을 대청소도 하면서 
살아 왔는데 이제 나라와 회사의 경쟁력을 위해 생계 수단까지 첨단적이고 
세계를 상대로 장사가 될 만한 일을 하지 않으려면 물러서라 하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또, 잘려야 하는 이 마당에서는 세상에 믿을 수 없는 사람에
내 나라도 넣어야 하겠군요.

 어쩌면 당연하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회사가 무너지고, 나라가 부도 가 날터이니,,
하지만, 서운한 마음은 어쩔수 없네요. 

 피땀으로 일궈온 우리 아버님세대들의 나라, 우리 형님들의 나라, 아직은 작은 땀이었
지만 역시 이땅에 바쳤던 우리 친구의 나라가   왜 이리 되었는지요.

 능률이 숭상받는 나라, 경쟁에 이겨야만 살 수 있는 나라. 
무어라 반박할 수 없지만 웬지 정이 안 붙어요.

 머리깍고 중이 되어야 하나요.
아니면 시대를 비웃으며 쥐약이라도 (쥐약으로는 사람이 죽지 않음 ) 마셔야 하나요.


그러기엔 수십억 (기억으론 아마 2억분의 일) 의 확률을 이기고 태어난 나의 존재가
너무 아까구요.

결국 살아도 아주 멋있게 해보고 싶은 것들 누리고 싶은 것들 누리며 살아야
하는데 일단 ㅀ堧占【� 도태되어진 사람들의 , 그 가족들의 처절한 피보라가
너무 섬뜩하네요.

결국 "적자 생존" 의 먹이사슬로 사람의 세상을 보아야 할 때가 왔나요.

어느덧 영철이는 올해가 서른 입니다. 
세상이 마음에 들든, 무섭든, 더럽든, 불합리 하든 전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 한마디만 해야 겠어요.
어차피 이렇게 겁주고 , 어르고, 뒷통수를 후려 갈기지 않아도 생명이 있는 것은
늘상 살아 있다는 공포와 죽기 싫다는 집착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너무 이렇게 유난떨지 말고, 죄인 취급하지 말고 정말 살고 싶은 , 행복을
추구하고 싶었던 가족들의 가슴을 짓 이겨 놓은 댓가로 우리 사회를 몇년 후엔
그 들의 아픔앞에 사죄할 수 있는 정도로는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계속 이렇게 섬뜩한 세상이라면, 뭐하러 우리가 세금을 꼬박 꼬박 내며 관료를 
기르고, 경찰을 만들고 , 군대를 만들어 우리 행복을 지킬 흥이나 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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