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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mandala (CASE)
날 짜 (Date): 1998년01월05일(월) 00시33분24초 ROK
제 목(Title): [충격] 뒷북 치기..



종교음악, 클래식 " 바라"

낡은 목판 위에 양각으로 씌여진 글씨를 이제 더이상 볼 수 없는가?

지난 6월 동문회 이후 춘천에 가질 않았죠.

아니, 그때 알았어야 했습니다.

바라가 5월 중에 문을 닫았다는데..이거 사실이죠?

그런데 왜 아무도 그 얘길 안하는 걸까요..

모두들 메말랐는지..

아니면, [바라]보다는 [줄리아나] [베어스타운 나이트]를 좋아해서 그런건지.

(제가 4월 또는 3월엔 제발로 걸어들어가 차를 마신 적이 있습니다)

이제야 그 소식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듣다니

정말 허무하기 이루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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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같은 분위기, 칸막이도 없고, 어두침침하고, 옛 초등학교에서 가져왔다는

책상을 테이블로 쓴다던가??

여기 저기 수북히 쌓인 낙서와, 방명록에 적힌 피난민들..

그곳은 들어가면서 몸과 마음이 깨끗해 지는 그런 곳이었는데요.

아직 아는 거라곤 탄노이 스피커 밖에 없던 시절 그 큼지막한 

스피커에서 흐르던 로저 와그너 합창단의 "오 스재너" 와 "스와니강"

의 기억들..

아르바이트 하는 아가씨가 괜찮아서 쓸데없이 들락거리던 기억들..

이대식 교수님과 산에 올랐다가 차 한잔 마시기 위해 들렀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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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춘천에 있었다면, 바라를 지키는데 조그마한 힘이라도 될수 있었을까

되물어봅니다.

아무튼 이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좀 미안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합니다.

이제 춘천을 방문해야할 이유가 하나 둘 씩 사라져 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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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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