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mandala (CASE) 날 짜 (Date): 1997년11월10일(월) 18시11분21초 ROK 제 목(Title): 라틴어에 대한 동경 나는 한때 라틴어가 신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라틴어를 알아야 신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신의 은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김정훈 부제의 "산 바람 그리고 하늘" 이라는 책을 통해 알 수없는 흥분과 도전의식을 느꼈기 때문이고, 둘째,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으면서 라틴어에 대한 신비로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셋째,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 의 주인공을 보면서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나는 결국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라틴어 서적과 사전을 구하려고 노력하다가, 부산에 있는 성바오로 서원에 들르게 된 나는, 근무하시는 신부님과 이 문제에 대해 짧은 의견을 나누었다. 신부님께서는 인문과학 쪽을 계속 공부하지 않는 한, 배워도 자신의 언어가 되기 힘들다(왜냐면 라틴어는 이미 죽은 언어이므로)고 하셨다. 그리고 라틴어를 쉽게 배우려면 이태리어를 먼저 배우는게 좋다고 하시면서, 이태리어를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프랑스어는 좀 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라틴어는 내게 신비스럽다. 요즘은 히브리어도 새롭게 다가서지만, 라틴어를 먼저 배우고, 그리고 그리스어를 배우고 나서 히브리어를 배우고 싶다. Kyrie Eleison. **** 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