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YU ] in KIDS 글 쓴 이(By): cgman (호머심슨) 날 짜 (Date): 1996년03월27일(수) 09시15분44초 KST 제 목(Title): 반성 요새는 인천으로 출근하지 않고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너무 인천은 멀어서 개발프로젝트이기에 본사에서 개발하겠다고 했기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집과 회사까지는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정확히... 호머심슨(만화주인공)은 일산에 산다. 일산이 어딘지 잘 모르시는 분들은 경기도 지도를 봐야한다. 서울의 서쪽북단에 있다. 전철 일산선이 개통되서 전철을 타고 다니는데 정확히 6시 59분에 대화역에서 출발하는 전철을 타야 회사에 2분전에 도착한다. 아직까지 이 기차를 타서 지각한적은 없다. 집에서는 원래 주엽역이라는 곳이 더 가깝다 그러나 주엽역은 종점역바로 다음역임에도 불구하고 앉아갈수없다. 그래서 멀지만 자전거를 타고 (상상을 해보라 양복을 입고 고물자전거를 타고가는 호머심슨을...) 대화역까지가서 전철을 탄다. 대화역은 종점역이다. 오늘도 손이시린것을 피하기위해 손은 주머니에 꽂은채 패달만 밟고 마사히 대화역에 도착, 출발 1분전의 기차에 들어가 자리에 앉아 신문을 펴들었다. 좀 읽다가 포인터에 관한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동안 프로그램을 안해서인지 포인터에 대한 감각이 사라진것 같아 리마인드시키기 위해서다. 주엽다음이 정발산역이다. 근데 사고는 이때 터지고 말았다. 정말 이런 이른 시간에는 소위 '노약자'라 불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거의 타지않는다. 근데 저쪽에서부터 할머니,할아버지(60세쯤되보이는)가 걸어오고 계신것이 아닌가. 전철안은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과연 누가 자리를 양보할 것인가... 나는 속으로 제발 내앞까지는 오지 말아주세요..하고 빌었다. 거의 문 2개를 지나서 (그 사이에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그분들도 양보를 바라고 계속 오고 있었던듯싶다) 내 앞까지 오더니 짐을 내위에 올려놓는것이었다. 온갖 생각이 들고 갈등이 솟구쳤다. 앞으로 거의 한시간을 서서 가느냐 앉아서 가느냐... 내 왼쪽의 사람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정말 용감한 사람이다. 아니면 곧 내릴사람이던지... 나는 그 사람 왼쪽의 사람이 일어나주길속으로 바랐다. 그러나 그사람은 결국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하주 짧은 시간안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결국 나는 일어나지 않았다. 새로산 실발이 꽉끼어서 어제 집에 서서오는데 발이 아파 아주 곤란을 겪었지.. 하는 생각.. 왜 이런 이른 아침에 출근시간에 맞춰 이 노인네분들은 전철을 타는거야하는 생각, 앉아 가기위해 일부러 대화역까지 갔었는데 이건 나의 권리다..라는 생갠諍樗� 뇌리를 스쳤다. 그리고 다시보니 할아버지, 할머니같지 않고 그저 나이많이든 아줌마 아저씨정도로 보였다.. 난 그냥 눈을 감아 버렸다. 한참이 지났다. 을지로 삼가역에 가까워오자. 서있던 아저씨(?)가 일어나 일어나 하고 아줌마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짐을 찾아 내리는 동작이 어색해 보였다. 아줌마는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더니 손을 올려주며 짐을 찾아주었다. 난 돌연 깜짝놀라 졸린눈을 번쩍 떴다. 보니... 그 아저씨는 맹인이었다. 아니 할아버지.. 난 다음역에서 내렸다. 원래 목적지가 거기였기때문이다. 그리고 계속 생각했다. 다음엔 양보해야지.. 내가 잘못했다. 나의 실수다. 원래 그러지 않았는데... 자리에 앉아서 가기위한 집착때문이었나... 또다시 온간 상념이 나를 괴롭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