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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ase (> 케이스 <)
날 짜 (Date): 1996년03월21일(목) 03시27분05초 KST
제 목(Title): 넷스케이프는 끝났다 (조선일보)




조선일보 뉴스.....1996년 3월18일(월) 오후 3시 1분13초

넷 스케이프 주가 폭락 계속...내부자 일부 주식 투매

지난 8일 30불대로 하락...1월 1백80불의 6분의 1

공세 MS 소폭 상승 대조...월가 "사실상 승부 끝났다" 분석

인터넷 시장을 놓고 공룡 마이크로소프트와 힘겨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넷스케이프사가 지난 2월부터 계속되는 주가의 급락세에 시달리면서 몰락의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은 비슷한 기간동안 10% 정도 상승, 주당
1백불대를 눈앞에 두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가의 주가는 기업의 성쇠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양사가 표면적으로 대등한
제품경쟁을 벌이 더라도 월가의 분석가들은 서너달 이후 그 양상이 어떻게 될
지를 미리 내다본다.

월가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제 넷스케이프의 주식은 한물 갔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승부 도 사실상 끝났다"는 성급한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넷스케이프의 공동창업자인 마크 앤더리슨을 비롯한 이 회사 고위간부들도 이달
들어 앞다퉈 시장에 주식을 내놓고 있어 주가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내부에서조차 넷스케이프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한 채 패배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넷스케이프의 주가는 지난 1월 주당 1백80불선까지 치솟았다.

월가에 불어닥친 인터넷 바람이 지난해 8월 주당 28불로 공개된 넷스케이프의
주식을 불과 5개 월만에 이 정도로까지 밀어올렸던 것이다. 11월에 1백불을
돌파했고 12월에는 1백70불대에 올라 절정기를 구가했다. 올 1월에는
1백80달러선을 넘나들었다.

이로부터 불과 2달이 채 못된 이달 8일, 넷스케이프 주가는 최저가
34불선으로까지 떨어졌다. 1월 최고가의 6분의 1에 불과한 가격이고 공개당시
가격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넷스케이프의 주가 급락은 지난 2월5일 전후부터 시작됐다. 미 연방규정에 따라
넷스케이프 창업자들의 주식거래 금지기간이 풀리면서 물건이 주식시장에
흘러나오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주식거래 허용을 1주일 앞둔 1월30일경부터 1백80불대에서 매일 10불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던 넷스케이프의 주식은 2월4일에는 1백40불선으로 폭락했다. 5일
당일에는 주당 70불로 반가격이 돼버렸다.

넷스케이프의 이날 주가하락은 지난 12월 주가폭등만큼이나 극적이었다. 통상
근로자에게 임 금과 함께 주식옵션을 제공하는 미국기업들에 있어서 주식 공개는
대부분 주가하락을 부분적으로 동반한다.

그러나 50% 이상 하락하는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해 비슷한 경우인 인터넷서비스업체 '퍼포먼스 시스템 인터내셔날'도
하락폭은 컸지만 25% 정도에 그쳤다. 시스코시스템 처럼 주식거래가 허용되고도
임직원들이 주식을 시장에 내놓지 않 아 오히려 주가가 올라가는 사례도 있었다.

2월초 주가 대폭락은 넷스케이프가 주가 폭락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썼는데도 그
하락폭이 컸다 는 점에서 넷스케이프측에 충격을 던져줬다.

넷스케이프는 주식거래 허용을 앞둔 1월말 95년의 4분기 매출액을 공개하고 곧
넷스케이프 2.0 의 출시와 자바기술 채용을 발표하는 등 주가 하락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넷스케이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분기 매출액은 전기에 비해 85%가 늘어난
4천60만 달러 에 이르렀으며 당기순이익도 2백40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이에따라 넷스케이프의 95년 매출액 은 총 8천70만달러로 94년 1백40만달러보다
60배 가량 늘어났다. 적자도 94년 1천1백90만달러에 서 3백4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넷스케이프 주가는 속절없이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의 분석기관들은
"월스트리트는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 매출증가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들을 내놨다.

이런 분석은 그동안 넷스케이프사의 주식이 실질 가치를 훨씬 웃도는, 적잖은
거품을 포함하 고 있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70불선으로 내려온 주가는 지난해에 비한다면 반값에도 못미치는 것이지만
넷스케이프가 절망 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넷스케이프사로서도 매출규모등 시장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 정도 주가 수준은
적절한 것이었 다.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면전이 시작된 2월 중순부터 이 주가수준조차 계속
무너져 내리 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때를 만난 듯 파상적인 공세를 취하면서 주가하락은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뚜렷이 드러났다.

2월13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웹서버용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내놓자 넷스케이프의
주식은 60불선 에서 55불로 하루에 5불가량이 떨어졌다.

빌게이츠 회장이 인터넷 전력 투구를 선언하면서 월가의 분위기가 반전된 것도 큰
요인이었다. 넷스케이프의 환상에 매달렸던 많은 투자자와 분석가들이 이제
넷스케이프의 조그만 허점에도 눈을 떼지 않고 있다.

포레스터연구소의 주식분석가인 스탠 돌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가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한 투자가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가 주가하락의 큰 요 인임을 지적했다.

월가의 인터넷 주에 대한 불신이 점점 높아지면서 2월말까지 넷스케이프의 주식은
다시 45불대로까지 떨어졌다. 실리콘 밸리의 주가지수 하락을 넷스케이프가 계속
선도하 는 형국이었다.

스미스 바니사의 주식시장 분석전문가인 조나단 코헨은 주식전문지 배런에 기고한
글에서 "마 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다른 회사들의 뛰어난 소프트웨어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넷스케 이프가 주도적 위치를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넷스케이프의 주식을 파는게 좋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권고하고 나설
정도였다.

2월 내내 주가가 하락곡선을 그리자 넷스케이프 내부에서도 동요의 조짐이
완연해졌다. 공동창업자인 앤더리슨이 3월 초순 지분의 10% 가량인 10만주를
주식시장에 내놓았고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마이클 호머와 재경담당국장 피터
커리도 비슷한 시기에 4만5천주와 3만7천5백주 를 각각 내놓았다.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이들 외에 넷스케이프의 직원들도 주식을 대량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넷스케이프 임원진의 당혹해하는 표정은 역력하다. 최근 몇 달간 주가 문제와
관련해 이들에 대한 언론의 인터뷰 요청은 모두 거절당했다.

넷스케이프는 자체적으로 임직원들에게 보유주식의 15% 이상을 시장에 내놓지
말라고 강력히 요청하는등 집안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물론 인터넷 주식 분석가인 닐 웨인트라우트는 "앤더리슨이 얼마를 팔았든
전체주식의 0.4%에 불과하며 이것만으로 내부에 넷스케이프의 미래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넷스케이프 내부의 동요조짐은 부인하기 힘든 흐름이다.

3월7일 주가는 전날 45불에서 38불75센트로 6불25센트나 떨어졌다. 내부
고위간부의 주식매각 이 본격화되면서 7일과 8일 이틀동안 넷스케이프 주식은
30불대로 다시 폭락행진을 시작한 것이 다.

넷스케이프는 지난주에 인트라넷 개념에 입각한 새로운 인터넷 서버용
소프트웨어를 내놓으면 서 주가 급락세를 일단 막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익스플로러를 AOL, 컴퓨서버등 PC통신업체의
접속소프트웨 어에 내장하기로 하고 4월초에는 기능이 강화된 익스플로러 3.0을
무료로 출시할 계획을 세우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실탄이 빈약한
넷스케이프의 입장은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

게다가 넷스케이프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일 수 있는 획기적인
소프트웨어제 품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고 새로 내놓은 서버용 소프트웨어들도
그 우수성을 아직 검증받지 못한 상황이다.

넷스케이프가 이 주가하락 터널을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 같다.

(디지틀조선일보 최유식기자 find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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