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 ] in KIDS 글 쓴 이(By): Badger () 날 짜 (Date): 1995년08월18일(금) 15시41분50초 KDT 제 목(Title): 유럽 여행에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들 오늘 전번달에 유럽 여행을 갔다온 사진을 집으로 부터 받았다. 우리집은 3형제가 모두 외국에 있기에 온가족이 동시에 한자리에 모이기란 그리 쉽지가 않은터에 작년과 올해로 부모님의 환갑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 형제들은 "무슨 환갑 잔치냐? 아직도 정정하기만 한데..."라고 버티시는 부모님께 작은 누나가 있는 독일을 기점으로 벤을 빌려 유럽을 한바퀴 돌자고 설득, 승낙을 받아 난생 처음 가족이 같이 보름간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벤을 렌트해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를 누비고, 차안에 빵과 라면, 음료수를 싣고 가면서 휴게소에서 먹곤 했다. 베이스 캠프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의 알프스 산맥 부근의 콘도를 빌려, 하루는 여기, 하루는 저기 식으로 거의 잠은 그곳에서 잤다 (파리와 프라하 뻬고). 결과적으로 가족이 여행할때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게되는 숙식 문제에서 많이 세이브가 된것 같다. 새로 알게된 사실 몇가지. [B 1. 독일 아우토반에서 찍었다는 엘란트라 광고(포르쉐 따돌리는)는 아무리 광고라도 심했다. 아우토반에선 왠만한 차들은 1차선(추월선)을 그렇게 질주하지 않는다. 단지, 역시 벤츠와 BMW는 예외고. 특히, 뭐 오존층 파괴 문제로 일정시간엔 더 그렇다. 2. 미국에서 간 나에겐 유럽 어느나라에도 일본차가 그리도 없음에 놀람. 3. 파리의 건물들을 자세히 보면, 각기 모양은 달라도 한가지 규칙이 있다. 즉, 각 건물의 3층을 보면 다른층에 비해 유달리 뭔가가 다르다. 이유는 각 건물의 각층에 사는 사람들의 신분이 나뉘어 있어서(옛날에), 1층은 상점, 2층은 상점 점원 숙소, 3층은 주인집, 4층은 하인 방... 이였단다. 4. 유럽 여행지에서의 한국인의 한국말 낙서가 때때론 기분이 좋을때가 있다. � 독일 남부의 Fussen이라는데 있는 Neunschwanstein이라는 고성(우리가 판넬이나 디즈니랜드의 상징으로 자주 보아온 산위의 하얀 성)에 갔을때다. 성 내부 관광을 마치고 나오는 반대편 문에 영어와 독어, 일본말로 "Push!"라고 쭉 금속으로 새겨져 있는 안내문 바로 밑에 누군가 황급히 볼펜으로 써놓은 한글. "밀어주세요" 가이드가 시간별로 인원수를 제한해서 인솔해서 나오는데 정말 대단한 양반이 쓴겻이었다. 성안에서 일본말로 따로 안내방송이 나오던걸 찝찝해했는데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5. 가족의 경제적인 여행을 위해선 젊은 남자들만 고생한다. 보름동안 나와 매형 둘이는 운전만 하느라고 그 좋은 경치는 하나도 못봤다. 나머지 가족들은 차안에서 부족한 잠도 보충하고 온갖 풍경은 다 즐겼지만, 우리 둘은 하나는 운전, 다른 하나는 지도에 머리 밖구 길 공부, 휴게소에선 사람 없으면 사발면 끄리기, 있으면 샌드위치 만들기, 숙소나 호텔에 도착하면 횅하고 들어가버린 식구들 짐 옮기기, 평상시 그리도 자랑하던 외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입 뻥끗 않하는 누나들을 뒤로하고 손짓 발짓으로 유럽애들 앞에서 통역한뒤 뒤에서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 "넌 몇년을 외국에 살고도 그렇게 헤매니?" 듣기, 등등등... 6. 결론: Badger의 추천국 체코. 난 프라하 보구 다짐했다. '이다음에 신혼여행은....' 7. 여행 후기 유럽 어디를 가던지 어린 한국 학생들이 쫘악 깔려 있었다. 도시면 도시, 시골 산골이면 산골. 차림들도 너무 이뻤고. 근데 난 괜한 한숨이 나오는거다. 난 십년이나 제들보다 늦게야 이런데를 와보구. 그것도 그녀와가 아니라, 아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