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 ] in KIDS 글 쓴 이(By): dkkang (전영소년) 날 짜 (Date): 2000년 12월 11일 월요일 오후 07시 11분 24초 제 목(Title): 광수 생각 별거중.. 음 내용은 왠지 광수가 불쌍하게 잘 쓰여져 있군요. 하지만 원래 표절꾼 박광수를 재수없어 하는지라.. 말은 청산유수같이 잘하지만 왠지 표리 부동한 놈을 보는 느낌입니다. http://immiz.com/woman_sense/200012/ws_special01a.html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유력 중앙 일간지에 ‘광수생각’이란 만화를 연재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박광수씨. 그가 지난 5월부터 아내와 별거중인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 글·강은영 가을부터 언론, 문화계에 퍼진 박광수씨 부부의 이혼 소문 97년 4월부터 중앙 일간지에 연재를 시작한 박광수(31세)씨의 만화는 젊은 만화가답게 새롭고 신선하면서도 부모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이란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 젊은층 중년층 할 것 없이 전국민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그의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신뽀리군’??박광수씨와 함께 덩달아 유명인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캐릭터로 뜬 지 오래다. 이렇듯 흔하지만 풀기 어려운 ‘사랑’이라는 소재를 쉽고 재미있는 만화로 표현했던 그가 지난 5월부터 아내와 별거중인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같은 대학 같은 과의 동기생 커플이었던 박광수씨 부부는 언론, 문화계에 소문난 잉꼬 부부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가 그려온 주제가 부모, 가족에 대한 가슴 따뜻한 사랑이었던 터라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박광수씨 부부의 파경 소문은 지난가을부터 돌았다. 소문의 내용은 박광수씨가 이미 이혼을 했거나 이혼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 기자가 확인 취재에 들어가자 그의 주변에선 “별거를 몇 번 했고, 지금도 별거중일 뿐이다. 부부 사이가 많이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어디 이혼까지 가겠는가?”란 말과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이란 말들이 흘러나왔다. 그의 주변에선 파장을 염려한 듯 말을 아끼고 있었다. 주변 취재를 통해 객관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기자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이 지난 11월 17일. 전화를 건 사람은 박광수씨였다. 그는 이미 주변 사람들로부터 기자가 취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은 듯 목소리가 담담했다. 해가 저물어 캄캄한 저녁 9시.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본 그의 얼굴은 어두웠다. 베이지색 버버리에 자주색 폴라 티셔츠를 받쳐입고 나온 그는 하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기자와 만나지 말라고 충고했고 본인 역시도 많이 망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온 것은 오로지 두 가지 이유에서 라고 그는 운을 뗐다. 하나는 행여나 사실이 왜곡될까 두렵고, 또 하나는 그가 몸담고 있는 신문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 싶어서라는 거였다.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해주세요. “아직 이혼은 안 했습니다. 별거중입니다. 이혼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별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 별거를 한 지는 6개월 가량 되었다. -언제부터 별거중인가요? 그동안 몇 번 별거를 했다던데… “별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별거를 한 지는 6개월가량 되었구요.” 그는 지난 5월, 94년 결혼하면서 산 정든 광장동 집을 팔았다. 자신의 물건만 꾸려 그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 ‘(주)광수생각’근처에 오피스텔을 얻었고, 아내는 두 아이와 함께 다른 동네에 아파트를 얻어 나갔다. -별거를 하게 된 이유는 뭡니까? 박광수씨 때문이란 말이 들려요. “…저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는 힘겹게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여자 문제가 부부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는 데 큰 작용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 낳고 7년이나 함께 산 부부가 단순히 여자 문제 때문에 헤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는 방법도 있게 마련이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를 못한 것이 결국 파국을 불러온 근본 이유였다고 한다. 작년 늦가을 박광수씨는 젊은 친구들 여러 명과 5일간 해외여행을 떠났었다. 그는 그 여행이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미처 몰랐다. 사람들이 좋아 더 흥겹고 신났던 그 여행에서 그는 첫눈에 감정이 통한 한 여자를 만났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일체감을 느꼈을 정도로 마음과 마 음의 결들이 서로 잘 통했다. 원래 감정 숨기는 일이 서툰 그인지라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아내는 뭔가 달라진 남편의 상황을 금방 눈치챘다. “아내는 저랑 친하게 지내던 한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없는 사실까지 덧붙여 얘기하고 말았죠.” 충격을 받은 아내는 그때부터 그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바보스러울 만큼 솔직했던 그는 아내에게 여행중에 일어났던 일과 ??여자’에 대한 감정을 모두 고백했다. 그리고 스스로 “그 여자를 안 만나겠다. 이걸로 끝이다” 하고 다짐 했다. 그런데 감정의 동물인 사람이어서 그랬을까. 한번 홍수 같은 사랑을 느꼈던 그 때의 감정은 제자리로 돌아오질 않았다. 자신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여자를 향한 감정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건 미친 짓이다, 내겐 아내와 아이들이 더 소중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두 번이나 그 여자와 헤어졌습니다.” 아내도 ‘그 여자’를 한 번 만났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봄직한 볼썽사나운 광경 은 전혀 없었다. 그 여자는 아내 앞에서 다시는 안 만나겠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그 순간부터 그 여자는 전화번호와 집주소까지 바꾼 뒤 그 앞에 나타나지 않았 다. 마음을 다잡고 가정으로 돌아온 그도 의식적으로 그녀를 잊어버리려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정말 모르겠어요. 바보 같은 짓이고 미친 짓이란 걸 알고 있는데도….” 그러던 어느 날 친구랑 술을 진탕 마시고 난 뒤 그녀 목소리라도 한번 듣고 싶 어 그만 그녀의 연락처를 알아내고야 말았다. 그냥 먼발치에서 한번 보고 가리 라던 순진한 발상에서였지만 그런 것들이 어디 이성적으로만 움직이던가. 그는 격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그 여자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두 번이나 헤어졌지만 끝내 다시 만나고 만 '불 같은 사랑' “아내에게 내 감정들을 속일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에게 내 감정을 말하지 않는 것이 인격적으로 아내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아내는 남편의 진심을 듣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아내를 사랑했기 때문에 거짓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고 했다. “많은 부부들이 살 면서 한때 갈등을 겪지만 부부 사이에 해가 될 만한 일들을 모두 고백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하며 시간을 벌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기자의 말에 그는 “내가 가정 생활의 운영의 묘가 없다. 내가 서툴러서 그렇다”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한번 생긴 불신의 벽이란 게 무섭더라는 그. 불신은 자꾸만 또 다른 갈등을 만 들었다. 나날이 깊어지는 부부 사이의 골. 다툼이 잦아지고 서로에게 깊은 생채기를 내며 상처를 줬다. “그 속에서 가장 고통받는 건 아이들(5세, 4세)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두려웠어요.” 그는 아이들 얘기가 나오자 안경을 벗고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죄없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너무 미안합니다. 별거를 하면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만나서 놀아줍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 해도, 설사 우리가 다시 합친다고 해도 싸움과 별거 기간 동안 아이들에게 줬던 상처는 씻겨지지 않을 겁니다. 전 죄값을 치를 겁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기로 유명한 그인지라 아이들 얘기를 할 때면 감정이 복받치는 듯 소리 죽여 울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별거를 알고 있을까. 그는 “큰아이는 눈치를 챈 것 같다”고 했다. 둘째아이는 그에게 “왜 엄마 아빠 같이 안 살아?” 하고 묻지만 큰아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이 없었으면 벌써 이혼했을지도 모른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그는, 아이들 때문에 우선 별거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못할 짓이고 이혼 후 상처를 받게 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혼 결정만큼은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 그는 부부가 합의한 끝에 별거를 시작했고 별거 기간을 1년 정도로 잡았다고 했다. 결혼은 서로에게 날개 달아주는 것.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제 만화에도 그렇게 그렸지만 전 결혼이란 서로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린 더 이상 날개를 달아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최선의 선택으로 별거를 택한 겁니다.” 아이들 문제로 가끔 아내와 전화통화를 한다는 박광수씨. 아내는 그에게, 자신도 잘못한 점이 있다고 했단다. 결국 자신이 남편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아내는 아이들에게 평생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그에게 말했단다. 두 사람은 별거를 하면서 잠정적으로는 이혼할 경우를 대비해 몇 가지 합의도 해놓은 상태다. 아이들의 양육권은 아내가 갖기로 했고 생활비와 재산에 대한 부분도 합의했다. 그는 그동안 살던 집을 포함한 재산 대부분을 아내에게 넘 겼고 신문고료, 방송출연료 등의 생활비를 같이 살 때와 마찬가지로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결혼 생활을 둘러싼 파문이 어떻게 확산될지에 대해 걱정이 컸다. 우선 그가 몸담고 있는 신문에 누가 될 것 같아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고 한다. 방송 출연도 마찬가지.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쉬고 싶다고 했다. 이미 식어버린 찻잔을 다시 입에 갖다대는 그의 얼굴에 낮게 깔리는 우울이 안타까웠다. 그는 만화로 유명해지기 전, 촉망받는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요즘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유명해졌다는 사실이 괴롭습니다.” 그가 아내와 별거를 하자 그의 부모는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는 아들과 말도 안 하고 있고 어머니만 간신히 대화하며 그를 염려하고 있다. 주변 친구들은 처음엔 그를 나무라다가 이제는 이해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제가 바보 같다구요? …그래요. 누구나 자신의 일은 드라마고 소설이죠.” ‘결혼 후 만난 불 같은 사랑’ 때문에 가족도 명예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는 그지만 그렇다고 “절망적이거나 불행하지만은 않다”고 했다. 어쩌면 이것이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는 자신의 요즘 일상을 ‘약간의 불행, 약간의 행복이 공존해 있는 상태’라고 표현했다. ‘그 여자’와는 지금도 만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 그는 그 여자와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 여자 역시나 주변에서 자신과 만나는 것에 대한 반대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그녀가 왜 박광수씨를 좋아하는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생각에 잠기는 듯 얼마간의 침묵에 빠졌다. 그러고서 나온 대답은 이랬다. “… 잘 모르겠습니다.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밤 12시가 다되어 그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에게 사랑을 믿느냐고 물어보았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믿습니다.” 즉답을 피하며 조용하게 말을 마친 그는 자신의 차로 걸어갔다. 냉기가 느껴지는 겨울바람 사이로 그의 어깨가 조용히 들썩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