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HYU ] in KIDS
글 쓴 이(By): greenie (푸르니 )
날 짜 (Date): 2000년 2월 22일 화요일 오전 08시 00분 58초
제 목(Title): 질투?


   지난 주말이었다.  후배 생일이라 늦게까지 기숙사에서 다들 모여 떠들다가,

푸석한 내 머릴 보구선 '내가 한 번 손질해 줄께~' 했던 후배가 있다.  오늘 낮에

와서 머리두 좌악 펴고, 고래밥처럼 생긴 코팅 캡슐도 깨가면서 바르구... 그러구

있었다.  내 방에서, 나랑 후배랑 음악 듣구 떠들면서.

   앗, 한참 그러구 있는데 울리는 전화...  다른 층에 사는 친구가 빌려간 스캐너

갖다준다는 거다.  윽, 담에 죠두 되는데...  왜 이런 모습을 하구 있을 때 전화를~

암튼 굳이 갖다 준다길래 그래~ 하고 끊었다.  그 생일날에도 이 친구 방에서 

놀았더랬는데, 그 때 가져올 걸.

   잠시 후에 친구가 왔고, 우릴 보더니 (보기 전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전화할

땐 정상(?)이었는데) 얼굴빛도 목소리도 착 가라앉는 거였다!  스캐너를 내려놓고는,

'어? 좀 놀다 가~'란 말에 '... 할 거 많아.' 한 마디를 베이스로 좌악 깔고 나가는

뒷모습을 보는 황당함이란...

   그 친구랑 이 후배랑 가깝긴 하지만 -- 내가 가끔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이유는 뒤에 나옴 -- 그래서 여느 경우라면 자연스레 흠~ 질투하는 거구낫~ 추측하구

밀어주든 말든 했을 텐데...  평소에 잘 챙겨주는 모습도 봐왔던 터라...

   문제는 -- 내가 가끔 불편했던 것과, 아까 기가 막혔던 이유 -- 만약 그 반응이

질투에서 나온 거면...  한국에 있는 그녀석의 아내랑 아기는 뭐가 되냐는 거다...

안 그래도 신경쓰이는 판에 그런 걸 보이고 가버리면 난 어쩌란 말얏!!!  여름에 

식구들 데려와두 넌 지금까지처럼 행동할 거냐...  으으...

   친하면 얘기를 덜 망설이고 꺼내겠는데, 쫍... 게다가 그런 말 잘 받아들일 

거라 생각되지도 않고...

   며칠 생각해 봐야겠다.  넌지시 오늘 그랬던 이유라도 물어보고...  아니겠지만,

만의 하나 내 추측이 맞으면...

   밟아주는 것이 도리겠지.

   그냥 다른 일로 삐진 거였길 바란다...  그랬음 정말 좋겠다.




                                                             푸르니 

             논리의 수미(首尾)가 일관된 생을 우리는 희구한다.      - 전 혜린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