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 ] in KIDS 글 쓴 이(By): greenie (푸르니 ) 날 짜 (Date): 1999년 10월 11일 월요일 오전 10시 22분 14초 제 목(Title): 잘 가게 친구... 교회에서 돌아오니 기숙사 앞에 경찰차들이 보였다. 방에 올라 오니 문앞에 경찰들이 있다. 열려 있는 가방, 밀봉하는 두꺼운 비닐주머니, 냄새... 옆방 친구가 죽었다. 며칠 되었을 거다. 요 며칠 보지도 못하고, 인기척도 없었고... 우린 부엌에서 종종 만났는데 그 친구 그릇이랑 남비가 부엌에 내내 남아 있었으니... 묻은 음식이 굳어지면 나중에 힘드니까 뜨거운 물 부어서 다시 놓았던 게 아마도 지난 수요일이었던 것 같다. 벽 하나 두고 지내는 친군데... 내가 저녁 해 줄 거 하나 남아 있는데... ... 아직도 그 친군... 자기 방에 누워 있다. 검시관과 경찰의 시선을 받으며. 부엌에 가 보니 아직도 있는 그릇... ... 아... 누구에게 좀 기대어 있으면 좋겠다. 어지럽다. 푸르니 논리의 수미(首尾)가 일관된 생을 우리는 희구한다. - 전 혜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