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 ] in KIDS 글 쓴 이(By): greenie (푸르니 ) 날 짜 (Date): 1999년 9월 19일 일요일 오후 07시 02분 36초 제 목(Title): 냉장고 나는 자전거로 장을 본다. 우리동넨 전체가 한양대 복사판이기땜에 왕복 7km정도 왕복 거리도 솔직히 내키는 거리도 아닐 뿐더러, 가방에 넣을 부피만 살 수 있기 때문에 먹는 거 사기가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하물며 돈도 없는... 몇 시간 전, 차를 얻어 타고 장을 보았다. 어젯밤 방을 뒤져 먼지묻은 통조림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이 느껴졌다. 부피 걱정 않고 장을 볼 수 있었다! 우유도 사고 이거도 사고 저거도... 좀 아까, 차로 장을 봤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고 연 냉장고 안을 보았을 때... ... 동틀녘 새소리에 뜬 눈에 그녀의 고운 얼굴이 들어온다면 그 기분... 과는 당근 비교가 안 되겠지만, 암튼 너무 행복했다. :) 그래서 그냥 웃으며 문을 닫았다. 행복에서 깨어나자 아까 실은 배고파서 열었다는 걸 알았다. -_-;; 그래서 요플레 두 개를 꺼내 먹었다. 내일 아침은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삶의 행복은 작은 곳에서 출발한다. 푸르니 논리의 수미(首尾)가 일관된 생을 우리는 희구한다. - 전 혜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