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 ] in KIDS 글 쓴 이(By): greenie (푸르니 ) 날 짜 (Date): 1999년 7월 2일 금요일 오후 11시 34분 33초 제 목(Title): 끄적끄적 한 달쯤 전부터 계획했던 등산이 있었다. 몬타나주의 Glacier National Park로 닷새 여정으로 가는 거였다. 록키산맥 등산... 호수, 산, 곰, 낚시... 떠나기 몇 시간 앞두고 그녀에게 전화했다. "늦게 퇴근했어?" "응, 있잖아... 오늘 회사 못 갔어..." 무릎 다쳤던 게 악화되어서 입원해야 한단다. 입원할 짐을 챙기다가 전화를 받은 거라는 말을 듣는 기분이란... 다음 주 수술이고, 4주에서 길면 두 달정도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무서워..." 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8월 초에 한국에 가야겠다. 그리고... 3년 전부터 바라던 이번 등산--베낭도 쌌는데--은 포기했다. 아파서 누워 있을 생각을 하니, 도무지 가고 싶어지지 않는 거다. 그래서 그렇게 쉽게 등산을 포기해 버렸다. 아고, 속상해라... 아픈 것도 분한데 옆에 있어 주지도 못 하다니... 논리의 수미(首尾)가 일관된 생을 우리는 희구한다. - 전 혜린 푸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