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icecream) <nsys12.kaist.ac> 날 짜 (Date): 1999년 3월 14일 일요일 오후 06시 50분 39초 제 목(Title): 봄비. 봄비가 내린다. 괜시리 설레이고 창밖만 바라보게 된다. 예전에는 봄비에 뭔가의 의미를 부여하고 되게 좋아했던 거 같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라는 노래처럼... 토요일날 대전서 하는 '명성황후'를 보게 되었다. 내 형편편에 뜻하지 않게 로얄석 2장이 공짜로 생겨서 보게 되었다. 첨 보는 뮤지컬이었다. 원래로 표현하면 '오페라뮤지컬'. 주연 명성황후의 주인공이 너무 연기와 노래를 잘 한 거 같다. 내 소감으로는 아주 아주 훌륭한 작품이란 느낌.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는 것이 당연시 되는 느낌이었다. 내용을 보면서 어렴풋이 국사책에서 배운 구한말에 일어난 일들 을 되뇌어 보게 되었는데, 다루는 내용은 정말 정말 슬픈일이다. 왜놈들의 깡패무리에 의해 우리나라의 '국모'가 무참히 살해당하 는 일... 명성황후의 난자당한 시체는 불태워지고... 한편으로는 작품성에 대한 감탄과 동시에 분노가 끓어서 매우 흥분 되었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그린 내용을 뮤지컬로 하면 정말 몸도 마음도 호쾌하게 보았을 듯..허허. 구한말이나 세기말인 지금이나 뭔가 비슷한 현상이 많은 듯 하다. 여전히 우리 주위로는 우리가 잘되길 결코 바라지 않는 열강들이 자리잡고 있고, 그다지 지금도 선경지명의 지혜나 주체성이 강화되진 않은 듯 하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말이다. 아뭏든 '명성황후' 정말 볼만한 작품이다. 태어나 첨으로 벌떡 일어나 기립박수를 쳐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