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 ] in KIDS 글 쓴 이(By): greenie (푸르니 ) 날 짜 (Date): 1999년 3월 8일 월요일 오후 04시 34분 45초 제 목(Title): 마르조 아저씨 학교에 첨 들어오게 되면 괜한 호기심에 여기도 기웃, 저기도 기웃, 또 다른 학교로 간 친구들도 불러오고, 불려가곤 한다. 새내기들의 그런 의식()은 아직 변함이 없으리라... 내가 첨 한양대를 마주한 건 입시원서를 사러 가서였다. 교보문고에서 다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지하철로 찾은 한양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곳-- 아마도 학생회관(지금은 견우관?)이었을 듯--에서 원서를 사며 '언덕이 무지 많은 학교로군...' 이란 첫인상을 받았다. 학교 안보다 조금은 빠른 속도로 익숙히해가던 학교 밖. :) 가장 먼저 눈(과 입)에 띈 건 정문앞에서 파는 이상하게 길다란 튀김이었다. 선배따라 가다가 얼결에 맛본 그거! 과별로 성별로 학번별로 부르는 이름도 제각이었던 그 튀김을 우리과에선 마르조 혹은 말빵이라구 불렀고, 나의 2년간 대학 생활의 추억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다른 튀김보다 비싸기도 했고 (200원이었나...) 유일무이한 거라 늘 사람들이 붐볐고... 향간에는 출퇴근은 그랜저로 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긴, 그 아저씨 출퇴근하는 거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 대동제때면 초대손님으로도 나와 엄청나게 수줍어하시면서 뽕짝을 부르시던 아저씨와 그 튀김이... 미국땅에 와서 저녁을 거르고 화면앞에 앉아 있자니 살며시 떠오른다. 지금도 건강하셨으면... 푸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