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 ] in KIDS 글 쓴 이(By): cgman (호머심슨) 날 짜 (Date): 1997년09월08일(월) 18시12분32초 ROK 제 목(Title): 방송국에서 일하기 이제 이곳 서울방송국에서 일한지도 어언 3달이 되어갑니다. 전공은 도시공학인데, 어찌 어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돈독이 올라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그전에 있던 쌍용도 꽤 좋은 직장이었는데, 단지 불만이었다면, 월급이... 그래도 결정적으로 계기가 된건 아마도 "인정"이 아니 었을까 싶습니다. " 여자는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하고,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는데, 아마 "너가 없으면 정말 안되"하는 소리를 평소에 들었더라면, 옮기진 못했을겁니다. 그런소리 안듣게 처신을 잘했죠. 뭐.. 원래 옮길려고 했던거니까... 이곳에 와서 느끼는 건데 역시 돈은 문과생이 많이 벌게 되어있다는 겁니다. 박사받고 연구소 취직해봐야 아셨겠지만, 장기신용은행 신입사원 정도밖에 못받는걸로 압니다. 그러나 이곳은 그곳보다 월급이 더 쌥니다. 신문방송이나 전자, 전기쪽에 계신분들은 방송쪽으로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진짠지 모르겠지만 어느 노총각사원이 돈을 한달에 200만원어치 술사먹고 쓰다 쓰다 남아서 저축해 집샀다 는 전설이 있으니까요.. 근데 회사는 별로 예요. 정말... 글쌔요.. 제가 있는곳이 그런지는 몰라도, 관료적이고 그룹계열사를 대학교라고 하면 이곳은 마치 고등 학교나 중학교 같은 곳입니다. 그것도 남녀공학... 마치 공무원 사회 같습니다. 공무원인 분들이 들으면 서운하시겠지만 공무원집단과 아주 성격이 비슷합니다. KBS와 MBC는 더심하면 더심했지 덜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하긴 KBS는 공무원이지... 임시직,계약직,정식으로 분류되어 있는 직급체계도 큰 문제입니다. 연예인은 잘 보지 못합니다. 아나운서는 자주보지만... 탄현 스튜디오에서 드라마를 찍기 때문에 본사에는 보도국 아나운서만 있습니다. 얼마전에 문밖에 서성이는 여중고생들...(일명 오빠부대.. )애들이 있길래 "너희들 왜 여긴냐?" 했더니 뭐? "애이치오투" 그러는거예요.. 음.. 물의 분자식을 그룹이름으로 한 애들이 있구나 하며 에이취투오? 그랬더니 자꾸 뭐라고 비슷한 발음을 하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었는데 한 얘가 "핫" 그러 는 거예요.. 그래도 몰랐습니다. 좀 이상하게 입은 양아치 같은 애들이 복도에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그제는 모델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여자애들이 왔던데, 와~ 정말 키가 장난이 아니게 크더라구요. 인터넷팀에 고맙다면서 인사하러왔던데.. 근데, 그냥 키큰거 빼면 별로 특별한게 없어요. 요새 재일 관심이 많은건 자동차... 흐흐... 어제 아토스를 봤는데 정말 크더군요. 근데 프라이드가 잘 굴라가니까.. 프라이드를 매정하게 배신할 수도 없고... 게다가 아토스는 경차고... 이런 상상으로 끝날 상상을 하는게 제일 재미있습니다. 요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