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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 ] in KIDS
글 쓴 이(By): cgman (호머심슨)
날 짜 (Date): 1997년03월25일(화) 10시50분32초 KST
제 목(Title): 오늘은 월급날 ~~ 랄라룰루


오늘은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월급날이다.
난 월급날이 젤 좋다. 물론 어마어마한 돈을 받는 날이니까..(와~~)
난 내가 돈을 버는게 신기하다. 이렇게 근무시간에 통신이니 하고 6시만 넘으면 
거의 칼퇴근이고 취미생할같은 컴퓨터를 치고 있는데도 돈을 주니 말이다.

오늘 월급날인데 우리사주 주식배당금까지 같이 나와서 더욱 기분이 좋다.

이글을 읽는 사람들중에 혹시 내 월급이 얼마인지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난 
숨기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내 월급을 공개한다.

1337500원이다. 여기서 
갑근세,주민세,국민연금,의료보험,고용보험,대출이자,사우회비,상조회비,동기회비,재
형저축,재형저축기금을 빼면 실수령액이 1104560원이다. 주식배당금이 감사하게도 
12만원이 더나왔다. 

이글을 읽는 사람이 더 배아프게(후후), 저번달 월급은 330만원가까이 받았지롱..
보너스에 인센티브가 겹쳐서 그렇다.  

근데 사실 이건 대리 1년차인 나에게 동종업계에선 별로 많이 받는게 아니다. 
이곳에서 이글을 읽는 학생분들이 졸업해서 받을것들에 비해서도 많은것이 아니고, 
게다가 내가 이회사에 벌어주는게 일년에 몇억인거에 비하면 더더욱아니다. 회사를 
월급이 많은 곳으로 옮길수도 있지만 우리 과장이랑 부장을 보면 잘해주는데 
미안하기도 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없다. 좀더 시간을 보고 있다. 
그러나 난 이렇게 월급날이면 무척 즐겁다. 

난 나의 어려웠던 시절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한가족이 하루 먹을 
쌀을 구하기위해  일당  5천원인  오징어다리(안주용)를 마루에 삥둘러 앉아 뜯던 
시절도 있었다. 그 시절들을 얘기 하면서 가끔 누나와 난 웃기도하고 또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그때 난 등록금대기가 힘들어 휴학하고 군대에 있었고 
집엔 병든 아버지와 누나, 어머니, 할머니만 있었다. 동생은 이곳에서 많은 
선후배가 활동하는 과기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런 생생한 
기억들속에서 어렵게 헤쳐나와 힘겹게 선 나에게 이렇게 회사가 꼬박꼬박 
어마어마한 돈을 나에게 주니 내가 기분좋지 않을수 있겠는가? 

난 정말 월급날이면 기분이 참 좋다. 눈물이 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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