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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s)
날 짜 (Date): 1996년06월19일(수) 20시00분14초 KDT
제 목(Title): 할렘가의 추억 하나 더...


내가 사학년 때 할렘가에 살 때다...

삼거리 미용실 3층 맘씨 좋은 아줌마와 술 못마시는 하숙생들이 살던 집....

그 중에서 족구장만한 방에 세명이 살았다.....

참 재미 있는 집이었다.  여자도 둘이나 살았고, 그 때 나보다 나이가

두살 많은 노처녀(얼굴은 무지 이쁨) 여학생과 신입새이었는데,

신입생애는 얼굴이 뽀얗고 귀엽게 생겼는데 덩치가 나만했다.

그리하야 별명이 백곰.  낮잠을 자다가도 쿵쿵 바닥이 울리면

음... 백곰이 돌아왔군, 하고 잠을 깼으니까....

여자랑 살다보니 귀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자다말고 귀신 나왔다고

우리 방문을 손톱으로 긁으며 울고 있는 여자 얼굴도 볼 기회도 얻었고...

그렇게 살던 어느 여름 밤....

밖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창밖을 보니 같은 과 복학생 선배가

있었다.  술 사준다고 내려오랜다.

그래서 슈퍼 앞에서 맥주박스 엎어놓고 술을 마셨다.

술집에서 술마시다가 어느 놈이 욕을 해서 잡으려고 따라 나왔는데

우리 하숙집앞에서 놓쳤덴다. 그래서 나를 불러냈데나....

한참 마시는데 그 도망갔던 놈이 다시 나타났네... 죽을려고 쉬었지.

그 선배는 인상또한 더럽고 말, 행동 그 자체로서 깡패였다. 학생이라고

인정받기에는 어려운 사람이었음.

맥주병이 날아다니고 깨지고, 구둣발이 왔다리 갔다리....

묵사발을 내는디.....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삐뽀 삐뽀......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선배를 잡고 골목길로 뛰었다. 골목은 꽉 잡고

있으니까... 노련한 경찰도 따돌릴 수 있는 수준.

겨우 안정을 찾고 길가에 걸터앉아 담배 한 모금을 빠는데... 아 글씨,

삐뽀삐뽀 경찰차가 눈앞을 지나가네 그려....

일단은 모른척으로 위기 모면 후 그 선배집으로 피신하였다.

그런데 얼마후 얻어터진 사람의 고등학교 동문들이 찾아온거다. 

용치, 어떻게 하숙집을 알아냈을까? 하였튼 수적으로도 몸무게 합산으로도 

열세인지라..... 합의보고 화해하고, 같이 술을 마셨다.

합의본건 앞으로는 싸우지 말자는 합의였음. 돈에 대한 합의 아님.

근디 밝은 데서 보니 맞은 그 친구는 거의 사람의 경지를 넘었더군.

눈, 코, 입이 뒤섞인 얼굴.  상상이 되시나요?

어쨋든 그날 길가에서 맥주잔 입에 물고 해뜨는 걸 구경했다.

그리고는 퍼져 잤지 뭐.....






결국 나는 대학 다니는 동안 파출소 한 번 안 가본 착한 학생으로

살았다는 훌륭한 이바구였음....


P.S.) 근데, hyunsee아저씨는 왜 아이디도 현씨로 만들었어요?

좀 멋있는 걸로 하지....

현씨 아저씨.... 날 더워지면 언제 시간 내서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 혀유...






아 저는 누군가 하면....

뭐 같이 술마시는 총각이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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