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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swjun (붉은노을)
날 짜 (Date): 1997년12월11일(목) 01시31분19초 ROK
제 목(Title): '97 Indie Rock Festival

독립 대중음악 인디 , 새로운 영토의 개척 ! 
'97 Indie Rock Festival
정축년 독립만세사건

12월 27일(토), 28일(일) 오후 6시
정/동 문/화/체/육/관
문의(02-326-1275)

 ● 27일 (土) 오후 6시 
 ● 28일 (日) 오후 6시

 신촌 홍대 클럽 7,000원 / 예매 10,000원 / 현매 15,000원

 예매처 : 서울은행 전지점, 종로/교보/영풍/동화/
          한가람 서적/홍대앞 홍익서림/신촌 태림레코드,
          예음홈 티켓(3703-7001), 피노스티켓(3462-8400),
          티켓링크(539-0303)

땅밑에서 솟아오른 인디 록 밴드들의 출사표

독특한 개성과 단단한 실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준비해온 땅밑 밴드들이 마침내 본격적인 지상 공세를 개시했다.

사운드와 유통을 자체 해결한 독립 음반사 <인디>를 통해 올해 12월 말부터

내년 5월까지 허벅지밴드에서 삼청교육대에 이르는 8개 밴드가 저마다 다른

색깔의 독집 음반을 연달아 선보인다. 

또한 인디 록의 자립을 자축하고 인디 록 뮤지션들의 다양한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공연이 오는 12월 27∼28일 이틀간 펼쳐진다.

이 자리에는 <인디>의 8개 밴드는 물론 올 초부터 인디 음반을 실험해온

어어부밴드와 강아지, 클럽에서 직접 레이블로 진출한 크라잉넛트와 고스락 등

한국 록계에서 인디를 대표하는 밴드들이 모두 나온다. 

아울러 신촌 언더그라운드의 산증인 신촌블루스와 한국 메틀계의 자존심 블랙홀은

물론 저항록의 신세대 주자인 이스크라와 천지인 등이 우정 출연해 축하 메시지와

함께 개막 공연을 선사한다.

이들까지 포함해서 총 16개 팀이 이틀간 8개 팀으로 나뉘어 각각 3시간 30분에

걸쳐 펼쳐보일 ㉿97 인디 락 페스티벌 <정축년 독립만세사건>은 연말을 맞아

가장 뜻깊고 알찬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인 스트림의 악순환에 신선한 청량제 기대

이번 공연의 무게는 가요 사전심의제 철폐 이후 이렇다 할 개선을 확인할 수 없는

우리 대중음악계의 현실에 비추어 더욱 크다. 최근 넥스트가 해체를 선언한 이유에서

보듯이 메인 스트림에서 록 음악의 전망을 찾을 수 없음은 물론 클럽 공연도

불법인 현실에서 독립 음반으로 돌파구를 찾아온 록 뮤지션들의 노력이 이번

공연으로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그간의 록 이벤트 대부분이 생활 속의 문화적 실험과 동떨어져 둘출되었다가

이슈만을 남기고 끝나던 것에 비해 이번 공연은 클럽 씬과 독립 음반 등 밑에서부터

토대를 쌓아올려 펼치는 페스티벌이어서 확실히 다르다.

독립 음반사 <인디>에서 공식 데뷔를 하는 8개 밴드도 클럽과 팬진 <공> 등

언더그라운드의 자생적인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또한 이 공연은 올초부터 매달 열린 클럽 축제 <땅밑달리기>가

10회를 거듭한 끝에 독립 음반의 본격적인 출시와 함께 지상으로

첫 선을 보이는 자축의 무대이기도 해서 이후 행보가 더욱 관심을 끈다.

이들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매해 연말마다 그해의 새로운 음악 실험을 선보이는

인디 뮤지션들을 모아서 ㉿독립만세 사건㉿을 당분간 계속 벌여나갈 예정이다. 

인디 록 페스티벌, 수용자 우선주의를 표방

이러한 취지를 살려 ㉿97 인디 락 페스티벌 <정축년 독립만세사건>은

수용자 우선주의를 표방한다.

신촌·홍대 지역의 클럽들은 물론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선도하는 팬진 <공> 등

문화 일선에서 활동하는 게릴라들이 직접 기획부터 연출까지 진행하는 등

색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디 록 페스티벌을 언더그라운드의 밑거름으로 돌리기 위한 노력이다. 

그렇다고 공연의 질적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이번 공연에는 올해 6월 나흘간 노천에서 열린 ㉿97자유 공연의 입체적인

음향 시스템과 조명 및 무대 시설은 물론 스 진까지 그대로

정동 문화체육관에 옮겨온다.

무대의 전후상하에서 쏟아내는 사운드와 감각적인 영상을 포함한 전체 연출에서

연말 최고의 라이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공연 입장료를 하향 조정하여 부담없는 합리적 가격으로 최상의 라이브를

즐길 수 있게끔 거품을 뺀 공연 마인드를 제시한다.

신촌·홍대 지역의 라이브 클럽에서 표를 사면 7천원, 서울은행 전 지점을

비롯한 주요 예매처에서는 예매 1만원이며, 현매는 1만5천원으로 실시한다.  

정축년 연말에 터뜨리는 시원한 독립만세 웃음

하지만 이번 공연의 진정한 메리트는 90년대 이후 한국 록 음악계를 짊어져갈

신세대 뮤지션들의 다채로운 음악 표정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장르가 록 음악을 대표하던 90년대 초반과 달리 무수한 차이가 증식되는

현재의 록 흐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공연은 그 현주소와 미래를 예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펑크와 하드코어의 유쾌한 조화(앤)에서

격렬한 부딪힘(삼청교육대)으로,

한국 아방가드르 록의 돋보이는 실험(어어부밴드)과

아마추어리즘의 상상을 뛰어넘는 도발(허벅지밴드),

불루지한 하드록의 관록(프리다칼로)과

헤비한 록큰롤의 경쾌함(커프),

펑크의 신세대 감수성(크라잉넛트)과

하드코어의 충실한 리듬감(고스락),

나아가 멜로딕 블랙 메틀(오딘)과

개막 공연을 수놓을 신촌블루스, 블랙홀, 이스크라, 천지인까지. 

이처럼 다양한 록 씬을 한 무대에서 라이브로 경험한다는 것은

굳이 독립 대중음악의 취지가 아니더라도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다.

게다가 참여하는 모든 뮤지션들이 상업적 고려에서 자유로운 가운데

자축하는 마음으로 펼치는 공연인만큼 연출의 재치있는 재미와 함께

모처럼 터뜨리는 함박 웃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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