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geguri (geguri) 날 짜 (Date): 1997년10월13일(월) 20시00분00초 ROK 제 목(Title): 아침을 여는 시 한 편 ... 바르바라 지은이: 자크 프레베르 기억하는가 바르바라 그날 브레스트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지 너는 웃으면서 활짝 피고 기쁨에 차 비에 젖은 채 빗속을 거닐고 있었지 기억하는가 바르바라 브레스트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난 너를 시암 가에서 마주쳤지 너는 웃고 있었고 나도 같이 웃었지 기억하는가 바르바라 내가 알지 못한 너 나를 알지 못한 너지만 기억하는가 그래도 그날을 기억하는가 잊진 않겠지 어느 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던 한 남자를 그는 네 이름을 불렀지 바르바라 그래 넌 빗속으로 그에게 달려갔지 비에 젖어 기쁨에 차 활짝 피어 넌 그의 품에 안기었지 기억하는가 바르바라 내가 네게 반말을 한다고 탓하진 않겠지 난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너라고 부른다 비록 그들을 단 한 번 보았을 뿐이라도 난 서로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너라고 부른다 그들을 알지 못한다 해도 기억하는가 바르바라 잊진 않겠지 네 행복한 얼굴 위로 행복한 그 도시 위로 내리던 비를 오 바르바라 전쟁이란 얼마나 바보 같은 짓거린지 무쇠의 이 빗줄기 속에서 피의 강철의 불의 이 빗줄기 속에서 이제 넌 어찌 되었는지 두 팔로 너를 사랑스레 껴안아 주던 그 사람은 그는 죽었을까 사라졌을까 아니면 아직도 살아 있을까 오 바르바라 지금도 브레스트에는 옛날처럼 하염없이 비가 내리지만 이젠 그 예날 같지 않고 모든 것은 망가졌다 그것은 무섭고도 황량한 슬픔의 비 피의 강철의 불의 폭풍우조차 아니다 다만 개들처럼 스러져가는 구름일 뿐 브레스트의 빗줄기 따라 사라지는 개들 브레스트에서 멀리멀리 떠나가 그 멀리서 죽어 썩으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개들 처럼 @..@ "Ribbit" E-mail : jspark@geguri.kjist.ac.kr (----) ♩ ♪ ♬♩ ♪ geguri@charly. " ( >__< ) http://sangdu.kjist.ac.kr/~jspark/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