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geguri (풀피리) 날 짜 (Date): 1997년09월27일(토) 16시00분18초 ROK 제 목(Title): 아침을 여는 시 한편... 바다의 노예 지은이: 이생진 성산포 에서는 그 육중한 암벽이 바다의 노예임을 시인하고 자기네들의 멸망을 굽어본다 바다의 시녀 지은이: 이생진 성산포에서는 바람은 바다의 시녀(侍女) 사람은 바다의 곤충이고 태양은 바다의 화약인데 산만은 제 고집으로 한 천년 더 살리라 바다의 오후 지은이: 이생진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바다의 찬식 지은이: 자크 프레베르 부서지는 바람을 타고 새어 나오는 바다의 탄식 흐르는 모래 사이로 울부짓는 꿈꾸듯 노래하는 바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침묵하는 바다 일체의 소리도 없고 정지된 죽은 듯한 바다 아~ 오랫만에 바다나 가고 싶다. 바다에 가서 망둥이와 노래하며, 파도를 비웃고, 입질하는 옥돔의 몸놀림에 탄식하는 저들을 향해 나도 남처럼 소리질러 웃고싶다. .oOOo. @..@ "Ribbit" E-mail : jspark@geguri.kjist.ac.kr @..@ (----) ♩ ♪ ♬♩ ♪ geguri@charly. " (----) ( >__< ) http://sangdu.kjist.ac.kr/~jspark/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