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geguri (풀피리) 날 짜 (Date): 1997년08월28일(목) 17시34분14초 ROK 제 목(Title): 아침을 여는 시 한편 ... 물 빠진 연못 지은이: 황지우 다섯 그루의 노송과 스물여덟 그루의 자미 나무가 나의 화엄연못, 물들였네 이제는 아름다운 것, 보는 것에도 질렸지만 도취하지 않고 이 생을 견딜 수 있으랴 햇빛 받는 상여처럼 자미꽃 만발할 제 공중에 뜬 나의 화엄 연못, 그 따갑게 환한 그곳; 나는 세상으로부터 잊혀지고 돌아와야 편한 정신병원 같은 나의 연못, 나는 어지러워서 연못가에 진로 들고 쓰러져 버렸네 다섯 그루의 노송과 스물여덟 그루의 자미나무가 나의 연못을 떠나 버렸네 한때는 하늘을 종횡무진 갈고 다녔던 물고기들의 사라진 수면; 물 빠진 연못, 내 비참한 바닥, 금이 쩍쩍 난 진흙 위에 소주병 놓여 있네 낚시하다 버리고 간 어느 인간의 소행인 듯한데... geguri는 절대 아님. @..@ "Ribbit" E-mail : jspark@geguri.kjist.ac.kr ==> more (----) ♩ ♪ ♬♩ ♪ " @dic.~ " ( >__< ) 풀피리 " @cvex.~ " ^^ ~~ ^^ http://sangdu.kjist.ac.kr/~jspark/ => My Homep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