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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swjun (붉은노을)
날 짜 (Date): 1997년07월11일(금) 17시03분58초 KDT
제 목(Title): 자살

  어제 황장엽씨가 행한 기자 회견을 TV 뉴스를 통해 보고, 해설 내용을

보면서 그리고 오늘 아침 신문을 통해 보면서 자살이라는 의미를 생각한다.

자신이 만들어온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자신이 일구어온 역사에 대한 책임은 타인에 것이 아니고

자신이 짊어 지어야 하는 역사이기에 그 책임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특히 그러하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부정하면 무엇이 남을까. 껍질만이 남는 것이아닐까.

책임의 문제는 타인의 문제가 아닌 자신에 대한 문제이다.

또한 자신이 존재하는 근거가 된다. 그런 책임과 자신에 대한 부정

은 참으로 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슬픔을 만들게  한다.

자신이 판성하여야 할 것에 대한 엄밀한 반성과 평가에 대한 서술이

없는 황의 말은 곱씹으며 나는 어떤가를 생각한다.

비판과 반성 및 오류에 대한 공개를 통해 나라는 존재를 확인

하는 과정에 얼마나 충실했는가. 나 또한 사람인지라 무수한 오류를 범

하며 살아간다. 또한, 그 오류에 대해 대다수 합리화를 시킨다.

그러나, 황을 보면서 성도 황이요 사람도 황이구나를 느낀다.

그렇다고 내가 황이 넘어온 그쪽에 대한 호감도 없고 그렇 생활 상에

대한 명백한 반대 및 그들이 맹종하는 사상에도 강력히 반대한다.

하여간, 황을 보면서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때론 자살은 유혹이 아니 성실함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본다.

자신에게 성실하다는 것은 자신이 존재함을 증명하는 다른 방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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