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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swjun (붉은노을)
날 짜 (Date): 1996년08월20일(화) 09시37분01초 KDT
제 목(Title): 책임질수 없기에 침묵을

  지금 연세대에서는 수많은 후배들이 죽어가고 있다. 현정권의 살인적 탄압에, 경찰

의 폭력적 진압에. 그러나 이에 대해 후배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내에게는 힘이 없다. 나에게는 그들을 구출할 능력이 없다. 통탄할 일이다.

사람들에게 함께 후배들을 구하러 가자 하지 못한다. 사람들을 모아 후배들을

구햐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을 규합하지 못한다. 내 머리속에

서만 울리고 있다. 우렁찬 함성으로 폭발하지 못한다. 심장이 찢는 사자후로 울리지 

못한다. 그것은 내가 그런 이야기를 책임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가 한 이야기

를 통해 함께 했던 사람들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책임질 힘이 없는

상항에서 내 후배들을 구해야 한다. 나서야 한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공허한 독백의 사치로 책임질 수 없기에 침묵하는 나를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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