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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아카시아)
날 짜 (Date): 1996년05월07일(화) 13시40분03초 KST
제 목(Title): 존재의 이유 ?



나부끼는 모든 것은 슬프다. 

그것이 고매한 이념으로 하늘 높이 솟아있는 깃발이든, 하늘길을 잃어버리고

나뭇가지에 걸린 끈 떨어진 연이든 가리지 않고 나부끼는 것은 모두 슬프다.

나부끼는 모든 것이 슬픈 까닭은 작디작은 바람에도 자신을 내맡겨 전존재를

흔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무연한 허공을 향해 날아가지도 못하고 지상에

발을 디디지도 못한 채 그저 흔들리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흔들리기 위해서

나부끼기 위해서 존재 한다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냐. 굳은 뿌리를 땅 속

깊이 박고 선 나무나 하늘의 이 끝에서 저 끝으로 날아가는 새는 차라리 얼마나 

행복한 존재들이냐. 나도 이 나부낌을 멈추고 싶다. 이는 바람 한 줄기에도 

서러운 이 흔들림을 멈추고 싶다. 길가의 나무처럼 저렇게, 혹은 날아가는 저 

새처럼, 나부끼지 않아도 좋을 내 존재의 이유를 갖고 싶다.

                               - 최재인 [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 ] 중에서 -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 

혹 그대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그 존재의 의미를 소유하고 있는지 ........


                                  -- -왕산에서 아카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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