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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riceworm (& 쌀벌레 &)
날 짜 (Date): 2000년 4월 23일 일요일 오전 04시 10분 47초
제 목(Title): 엊그제 20일이 장애인의 날이라고... 




며칠전부터 TV에서 갑작스레 기획 프로그램이 많았다.
매년 그래왔듯이 딱 이 날만 이렇지..


요즘 취미로 배우는 피아노.
바이엘 지나고 체르니랑 하농 등 몇가지 같이 치다보니 제법 연습이 필요한데
더러는 내가 땡땡이 치고, 더러는 회의나 약속때문에 빠지고 하다보니
진도가 영 더디다. 그러다보니 처음보다 진전되는게 눈의 띄지 않아 흥이 덜해졌다.

그런데 며칠째 보여주는 장애인 관련 프로중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점자악보를 일일이 손으로 읽어가며 한 손씩 연습해 귀로,손으로 익힌 다음 
악보를 외워서 양손을 연주하는 모습.
그 불편함에 비하면 난 얼마나 편안하게 연습하고 있나
그 노력에 비하면 그동안 난 하나도 노력은 하고 있지 않았었다.

지금보다 쪼오끔씩만 더 노력을 기울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다른 생각,
나중에 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가 암기가 불가능한 아주 긴 곡을 연주하거나 
연주중에 악보를 확인하고 싶으면 어떡할까?
양손 연주중에 갑자기 한 손을 점자악보에 가져간다면 연주가 끊길텐데...

짧게 생각해 보기로는
1. 혹시 입술로는 점자를 읽는 것이 불가능할까? 또는 발가락은? 손가락 외에 점자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은 어디에 있을까?
2. 연주하는 손가락 번호를 조금 변형하여 엄지손가락은 제외하여 연주하고
엄지손가락에는 일정속도로 Rolling되는 특수점자미니악보를 부착한다.  골무 
정도의 크기로..
그러면 손가락을 움직여가며 악보를 읽는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3. 피아노 건반 바로 아래 수직면을 자동Rolling점자악보로 만든다. 아무때고 
필요한 시점에 연주하면서 어느 건반 위치에서나 엄지로 만져보면 악보를 읽을 수 
있게끔. 그런데 이건 2안보다 돈이 더들겠군. 
4. 이어폰으로 연주곡을 들으면서 연주하는 방법은 혹시? 아냐 이건 곡의 
재해석이나 연주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겠군.


정말 짧은 생각에서 나온 끄적거림이지만 
누군가 전문가가 좋은 아이디어로 방법을 찾아줬으면 좋겠다.


앗,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많이 지났네. 
여긴 서울의 아파트 단지인데, 이 새벽닭의 울음은 웬걸까?


이젠 자야지.

 
      v v
    ..@"@..            나비가 되고픈 푸른 애벌레의 꿈이여
     ((~))
      (  )                        하늘에 닿고픈 미물의 욕심이여......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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