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riceworm (& 쌀벌레 &) 날 짜 (Date): 1996년03월26일(화) 11시45분13초 KST 제 목(Title): 나는 풀란데비야!!!!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일요일, 봄같은 영화 센스 & 센서빌리티를 봤다. 나풀나풀 치렁치렁한 드레스, 하늘하늘 여린것만 같던 네 모녀. 펼쳐지는 언덕의 푸르름, 보기만해도 따스한 햇살. 영화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무척 맘에 드는 영상이었다. -- 고고하고 아름답고 감성적인 등장인물들을 보며 아니 이 영화를 다 보고난후 더욱 또력하게 내 눈안에 살아나는 얼굴이 있었다. 작년에 봤던 인도영화 "밴디트 퀸" 도적의 여왕 정도로 헤석이 될까? 실제 인물을 영화화했기에 더 와닿았던 영화. 천민과 여자를 천시하는 사회속에서 살아나가는... 정말이지 살아내는 한 불쌍한 여자, 그러나 강한 여자. 그 주인공 풀란 데비가 어린 나이에 팔려간 시집에서 남편이란 작자에게 폭력 강간을 당한후 그 조그만 입으로 그 새까만 얼굴로 읊조린다. "나는 풀란데비야... 넌 후회하게 될거야. 난 풀란 데비라고!!! " 귀청이 떨어져 나갈것 같은 고요와 함께 내 인상에 깊게 박힌 이 얼굴은 센스&센서빌리티를 보며 사랑..사랑...사랑에 목을 메는 아가씨들을 보면서도 줄곧 나를 흔들어깨우는 듯했다. 사랑에 울고 사랑에 기대는 그런 아가씨의 모습과 빼앗기기만 하고 살아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살 수도 없게 되어버린 못생긴 기집애 너무도 대조적이다. 너무도 대조적이다. 자기가 누구인가를 확인하며 살아야 할텐데..... 나는 풀란 데비다. 이 말속에 스며있는 분노와 다짐. 힘든 세상 강인하게 살아나가려면 나도 내 이름을 걸며 다짐해야 하는지 ... v v ..@"@.. 나비가 되고픈 푸른 애벌레의 꿈이여 ((~)) ( ) 하늘에 닿고픈 미물의 욕심이여......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