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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mipsan (-=나영화=-)
날 짜 (Date): 1998년 4월 12일 일요일 오후 09시 04분 51초
제 목(Title):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제일 좋아하는 꽃을 여차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못보고 지나칠 뻔 했다. 언제부턴가

라일락 꽃 향기에 사랑이란 말을 연상시키면서 봄을 보내왔다. 아직도 우리 고향 집

한켠에는 어린 시절 심어두었던 라일락이 자라고 있을 거야. 영화가 없으니, 꽃 나무

좋아하시는 아버지께서 잘 보살펴 주고 계시리라. 

 
  두 그루가 있었는데, 한그루는 할머님 산소에 심어드렸다. 둘 중에서 잘 자라던 

친구로 보내드렸는데,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말라 죽었다. 그때 심정이란..

우리 고향 마을엔 묘하게두 라일락이 많지 않았다. 영화는 학교에서 얻어온 친구를

정성스레 키워온 거였다. 하지만 그 두 그루의 향기는 우리 집 뿐 아니라 이웃집

까지 그 사랑스런 향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해 줬다. 


  사랑이란 단어를 연관시키는 이유는 좋아하던 아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애 옆에선 

언제나 부드러운 라일락 향기가 났기때문이다. 곧 그아일 사랑하게 되었지...

  오늘 비오는 아침에 문득 7단지 화단에 피어있는 라일락을 보았다. 비가 오는 탓에

주변에 향기를 내품지는 못했지만, 난 멀리서도 맡을 수가 있었다. 


  난 나중에 집을 구하면 온 집에 라일락을 심어놓을 생각이다. ...사랑으로 가득찬

집을 만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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