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odPlaces ] in KIDS 글 쓴 이(By): barang (barang) 날 짜 (Date): 2003년 7월 21일 월요일 오후 05시 50분 23초 제 목(Title): 천렵 다녀왔습니다. 하여... 성공적으로 자식넘에게 추억을 유전시켜버렸습니다. 얼라가 어려서 먼데는 못 갈 거 같아, 인터넷에서 뒤진 끝에 양평의 벽계 구곡이라는 곳이 있다길래, 첫날 물어물어 수입리 계곡이라는 곳을 갔습니다만... 물도 뜨뜻하고, 물빛도 탁하고, 웬 넘의 송사리 시체들은 또 그리 널렸는지... 밥만 끓여먹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준비해간 어항을 서너번 담궜다가 빠져나왔습니다. 한 마리도 못 잡았어요. 근데, 못잡은 거 자체는 요령부족였나 봅니다. 주위에는 몇마리씩 건지고들 하던데... 하여 다시 363번 국도를 타고 동으로 동으로 가다가 머문 곳이 유명산이었습니다. 딱히 여기다 싶기보다는 날도 저물어가고 배도 고프고.. -_-;;; 그나마 휴양림에는 방이 없고, 주변에 값싼 민박집을 찾다가 정말 어스름해서야 유명산 계곡과 Y자로 만나는 어비계곡의 한 민박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깍아서 5만원) 근데 시간에 쫒겨 잡은 그 자리가 명당였습니다. 넓은 계곡은 아니고, 산에서 흘러오는 폭 5미터 내외의 계곡인데, 깊은 곳은 궁뎅이정도까지 물이 차구요. 물이 아주 맑더군요. 아주 차갑고... 더우기 숙소 바로 옆에 천이 흐르고 있어서... 담날 아침부터 그 이튿날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이 너무 차서, 얼라를 풍덩 담그지는 못했지만, 발만 담궈줘도 지 애비 황홀할 정도로 좋아하는 모습이 뿌듯했구요. -- 여기서도 어항재미는 덜 본 편입니다. 첫 반나절은 아예 허탕이었고, 오후 무렵이 되어서야, 한마리, 한마리, 세마리. 도합 5마리를 건질 수 있었습니다. 대야에 담아서 보여주니까, 일마가 어찌나 송사리를 괴롭히는지 (지딴엔 애정표현이었겠지만^^;;) 금방 놔줬구요. 여러 날 놀기는 좀 지루할 거 같고, 오전 중 도착, 오후내 천렵, 저녁에 고추장찌게(엠티찌게) 끓여서 (아, 이젠 돈도 버니까 삼겹살 굽고) 소주 한잔. 그리고 물소리 들으면서 한밤 자고 담날 아침 일찍 시골산길 산책 한번 하고 돌아오면 딱 좋은 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