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oodPlaces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8년 6월 15일 월요일 오전 07시 55분 03초 제 목(Title): Re: 한석규 나오는 대나무 숲[질문] “한석규와 나란히 걷는 저 스님이 누구지?” ‘또다른 세상을 만나게 해준 사람’ 청 안 스님 말없이 보기만해도 편안해지는 ‘자비상’을 갖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이미지를 지닌 한 스님이 어렵게 광고에 나와 보는 이들에게 가슴을 잔잔히 어루만지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글·이승선 기자/사진·지재만 기자 판촉 경쟁이 치열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동통신 업계의 광고는 늘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린다’ ‘소리까지 보인다’는 코믹 광고의 틈새 속에 ‘튀는’ 광고가 등장했다. 울울창창한 대나무숲 사이를 한 스님과 톱스타 한석규가 나란히 걷는다. 그때 갑자기 핸드폰에서 ‘띠리리’ 소리가 난다. 민망해진 한석규가 얼른 핸드폰을 끈다. 이때 화면 아래쪽에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는 카피가 깔린다. 이 이동통신은 ‘꺼두지 않고서는 반드시 송수신된다’는 성능을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기법을 썼는데 이것이 ‘다른 코믹 광고에 식상할 때쯤 잔잔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호소력이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광고가 더욱 눈길을 끈 것은 톱스타 한석규보다는 스님이었다. CF에 스님이 출연한 적이 없기도 하거니와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하는 인상좋은 스님이 누구인지 시청자들은 궁금해했다. 광고대행사에 전화를 했더니 “인터뷰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게 스님의 뜻”이라며 스님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스님이 소속해 있다는 조계종 총무원으로 연락을 해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스님이 직접 상품을 소개하는 식의 광고에 출연하면 징계대상”이라는 총무원측은 “아무 말 없이 출연하는 이미지 전달 방식이어서 광고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더 이상 속세인들이 스님을 괴롭히지 말 것을 경고했다. 하지만 이 광고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스님이 ‘서울대 공대’ 출신이라고 나와 있다. 이것은 신문에도 인용됐다. 더욱 흥미를 가질 요소였다. 우여곡절 끝에 스님이 서울 사당동의 산동네의 자그마한 절에 은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전화를 걸었다. 스님은 ‘서울대 공대를 나왔느냐’는 질문에 매우 못마땅해했다. “그런 세속적인 것을 이유로 나에게 관심을 갖지 말라. 그게 뭐 중요하냐. 나는 대학은커녕 학교를 나오지도 않았다”는 식으로 대답을 했다. 다행히 일단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고 싶다고 하자 거절은 하지 않았다. 사당동 산동네의 조그만 절 입구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 청안사/ 제8교구 본사 직지사 포교당’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 청안스님은 직지사에 적을 둔 스님으로 이곳에 포교당을 차리고 불교를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28세 때 출가, 30여년 수행 “저는 종교가 시대에 민감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근본 교리는 지키되 종교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포교를 해야 한다는 거죠.” 그는 소위 ‘생활불교’를 지향하는 스님이었다. 그러기에 광고 섭외가 들어왔을 때 일부 보수적인 스님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광고 출연에 응했다는 것이다. 그를 광고대행사에 소개한 사람은 총무원 재정과장으로 있는 조택동씨였다. 그는 청안스님에 대해 “30여 년간 수행만 쌓아온 분으로 종단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고 10여 년전부터 포교당을 차리고 수행과 포교 활동만 조용히 해와 조계종 내에서도 존경받는 중진 스님“이라고 소개했다. 광고대행사로부터 광고모델이 될 만한 스님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그는 지난 3월에 열린 탁발법회에 모인 스님들을 촬영해 마음에 드는 스님을 골라보라고 했다. 여기서 인물을 찾지 못한 광고사측에서는 따로 물색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평소에 알고 있던 청안스님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청안스님은 “충청도 논산시 연산면 출생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한 뒤인 28세 때 출가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대학은 나왔다며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세속을 떠난 사람에게 자꾸 그런 것을 묻는 것은 잘못이라는 ‘꾸지람’을 하면서. 그래도 세속인은 그런 것이 궁금했다. 마지못해 그는 간략하나마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대학생 때 실연을 해 세상에 아무 미련이 없어졌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산으로 들어갔다. 부끄러운 이야기다”며 출가 동기를 밝혔다. “내 연배의 스님들은 대개 먹여 살리기 힘든 부모가 호구지책으로 아이를 절에 맡긴 경우가 많아요. 그들은 세상물정을 몰라 세속에 대해 동경심이나 환상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술이며 담배, 여자를 다 경험해 보았어요. 그래서 세상에 대해 동경심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도 수행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죠. 참선을 한다고 면벽을 오래 해서 무엇합니까. 머리 속으로는 여자 생각으로 가득차 어쩔 줄 모르는 시기가 참 오래였죠. 저는 그래서 수행을 하는 것이 이러한 세속적 욕망을 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불교의 수행을 참 간단하게 말했다.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고 말하니 오히려 진실한 느낌으로 와닿았다. “하고 싶은 것을 참는 게 수행의 기본이며 이것도 안되는 사람들이 포교에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스님이 하고 싶은 말씀인 것 같았다. 그는 “몇십 년 수행을 해도 세속에 나오면 1년도 못 가 속인들을 닮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시시비비에 휘말리는 법이니 성철 스님 같은 분이 끝까지 세상에 나오지 않으신 연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스님은 왜 세상에 나왔을까. 청안스님은 “수행을 좀 했으니까 속세에서 포교해도 흔들리는 일이 적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다가 희생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으로 포교 활동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가 지닌 ‘열린 마음’답게 그는 “포교당으로 유명한 능인선원이건 기독교이건 ‘남을 이롭게 하는 사상’이라면 다 좋은 것이라고 본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래서 사람들에게 불교 믿으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말없이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자비상을 갖도록 노력하고 그렇게 사람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면 저절로 신도가 생기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포교당도 10년전 어느 신도가 마련해 준 것이며 그가 수행의 깊이가 남다른 스님이라는 것이 소문이 나 그의 포교당을 찾는 집이 1천5백호가 넘는다. 몇십 명만 들어가도 꽉 찰 조그만 법당은 법회 때마다 미어터질 지경이어서 인근의 집을 사들여 곧 넓힐 예정이라고 스님은 말한다. 이번 광고 출연으로 받게 될 1천만원의 모델료도 스님에게는 큰 보탬이 될 듯하다. -여성동아 --,--`-<@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잠이 들고파.. Till the rivers flow up stream | Love is real \|||/ @@@ Till lovers cease to dream | Love is touch @|~j~|@ @^j^@ Till then, I'm yours, be mine | Love is free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