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oodPlaces ] in KIDS 글 쓴 이(By): gazer () 날 짜 (Date): 1996년03월20일(수) 17시34분57초 KST 제 목(Title): 콜로라도의 스키장. 선배와 저녁식사를 하다가 대책없이 떠나 버린 스키여행. 할 일이 태산 같이 많지만, 봄방학 첫 주말만 놀기로 하고 떠났다. 계획없이 무작정 짐을 챙긴 후 14시간 논스톱 드라이빙. 밤을 꼬박 새고 운전한 후 콜로라도 록키 산맥에 도착, 아침을 먹고 스키장으로 향했다. 우선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크다는 (면적) Vail에 갔는데, 어찌나 큰 지, 익스프레스 리프트 한 번 갈아타고 꼭대기 까지 올라가서 스키타고 내려오는 데 2시간이 걸렸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타니까 시간이 다 가더군. 설악산 대청봉에서 하산하는 데 2,3시간이 걸리니까 그 정도 크기의 산이라고 생각된다. 산 꼭대기의 기압이 낮아 숨쉬기가 가빴고, 스키 타고 내려오니까 귀가 멍멍해지더군. 그 다음날은 Keystone에 갔다. 산 3개가 연결되어 있고, 곤돌라 타고 올라가서 스키타고 뒷쪽으로 내려가고, 다시 두번째 산을 올라가서 그 뒤로 내려가고.. 이렇게 산 3개를 갔다가 오니 하루가 다 가더군. 내 스키실력은, Black diamond의 모글만 빼곤 살아서 내려오는 정도. 주로 Blue의 모글을 깎으며 내려오는 데, 워낙 피곤하게 운전을 해서 인지 힘이 많이 딸렸다. Vail 에는 Double Black Diamond 슬로프가 있었는데, 황당한 슬로프더군. 절벽 8미터 높이에서 점프해서 뛰어내리는 부분이 나를 맛가게 했다. 그 절벽은 바위가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뛰어내려야만 하는 코스. 물론, 난 구경만 했지. 여행소감. 1. 여유있게 스케줄을 짜서, 스키에 매진할 수 있도록 푹 쉬자. 2. 너무 유명한 스키장 Vail은 이름값을 해서 비싸니까, 산 속 깊숙히 박혀있는 이름없는 곳을 찾아가면 돈이 절약됨. 3. 산에서 내려올 땐 지도를 잘 보고 코스를 정할 것. 헤메거나 노르딕 코스로 들어가서 노가다를 해서 나오지 않도록 하자. (내 오피스 메이트는 러시아인인데, 크로스 컨트리가 훨씬 재미있다곤 하지만, down hill 스키를 신고 노르딕코스에서 기어나오는 건 죽을 맛이다.) 4. 자외선 차단이 되는 고글을 써서 눈을 보호할 것. (나처럼 10년전에 산 고글을 쓰는 사람이 또 있을까? ) 돈이 있다면, 스판으로 된 스키 바지라도 살 것. 난 올겨울 내내 청바지 입고 탔는데, 그다지 불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영.. 5. 자동차 엔진오일을 제 때 갈아주어 여행 도중 갈지 않도록 할 것. (나처럼 11,000km에 갈아주는 사람이다면 더욱 명심. ) 6. 폴은 기다란 걸 쓰면 고글탈 때 편하다. 7. 1600씨씨 밖에 안되는 내 차로 록키산맥 올라가려고 3단기어 6000rpm 으로 밟았는데, 힘이 많이 딸리는 것을 느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