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TheBlue (조성권) 날 짜 (Date): 1993년04월07일(수) 02시41분01초 KST 제 목(Title): 4월은 잔인한 달 며칠 전 일이다... 그 날도 나의 키즈 투어는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로그인에 이어 광장에 들어가 사용자들을 살펴보고( 본인은 사용자만 살펴 볼 뿐 실제 채팅에 참여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댜) 평소와 다름없이 비비에스를 읽어 본 후 로그 아웃하려는 순간...... 화면의 깜박임과 함께 누군가로부터의 토킹 신청을 알리는 메시지가 � 스크린에 나타났다.. 오잉.. 왠 토킹... 아이디막� 미루어 보씀아 여자가 분명한데.... 평소 여자와는 인연이 없다고 느끼고 있던터라.... 이것은 나에게 하나의 "사건" 이었다. 히히히... 그렇다면... 나는 과감하게.. "y"를 때렸다.. 나: 안녕하십니까? 그녀: 안녕하세요... 나: 어디에 사는 뉘 온지요... 그녀: 저는 모 여대에 사는는 아무개인데요( 게인적인 신상에 관계된 일이므로.. 익명성을 유지하려고함) 그녀: 저 물어 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나: 아는건 없지만 아느데로 대답해 드리지요( 아니 내게도 물어볼게 있다니...) . . . 중략.. . . 그녀: 사실은 제 후배가 셋 있는데... 미팅을 주선 해 주실 수 있는지요.. 나: (아니, 이게 왠 떡이냐..) 흠흠.. 언제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 가운데 나의 기억은 신촌을 누비며 하루에 몇� 건의 미팅을 무리없이 소화 해 내던 대학시절은 헤메고 있었다... 그 때.. 난데없이 잔인하게 울리느 전화벨 소리... 아휴 하필 이럴 때 전화람.... 나는 수화기를 머리와 어깨 사이에 비집어 넣고 � 전화를 받으면서도 두 손은 여전히 키보드 위 에서� 안정된 자세를 유지시키고 고 있었다.. 전화에서는 선배가 다급한 목소리로 부탁을 하고있고.. 그렇다고 여기에서 토킹을 끝내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는데.... 이런 상황을 일컬어 진퇴양난이라 했던가... 에이 어쩔 수 없지... 나: 잠깐만 기다려 주실 수 있을ㄲ까요? � 약 2~3분 정도.. 그녀: 빨리 돌아 오세요 ( 감탄... 또 감탄... �.!! . 오 이 넓은 마음씨...) 그렇다면 더더욱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나는 재빨리 옆 연구실로 달려갔다. 그 곳에는 다행히 후배들이 몇 명 모여있었다. 나는 후배 한명에게 선배의 전화가 걸려 올테니 알아서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잘 하면 미팅을 시켜 줄 수 있으리라는 말� 또한 잊지 않았다.. 제 자리로 돌아온 나는 옆 연구실로 전화 해 주실것을 � 부탁하고.. 다시 거사를 성사시키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기 시작했다. . . . 나: 저 약속장소는 어디로 하면 좋을까여ㅛ.. 그녀: 그 건 만나서 얘기하죠.. 나: 저와 아무개님 둘이서 먼저 마나자고요...( 낄낄낄.. 나야 좋지) 그녀: 네... 나: 헤헤.. 그려면 언제 만날까요.. 그녀:...... 근데 옆의 친구가 저녁 먹으러 가자고 자꾸 졸라요.. 나: ( 왠 저녁..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이 순간을 슬기럽게 극복할 만한 멋진 멘트가 없을까....)... 밥만 먹고 살 수 있나요...(으악 이게 멋지냐???? 난 안돼...) 그녀: 그건 그렇죠 (음.. 역시 마음씨가 곱군.. 그렇다면 �.. 외모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나: 그렇다면 언제 쯤 만나면 좋을까요... 그녀: 그런데 어쩌죠.. 옆에 있는 친구가 점심식사를 않했다고... 나: 그러면 빨리 약속을하기로 하죠.( 이 때 쯤 나는 모처럼의 기회를 잃을까봐 매우 초조해져 있었다) 그녀: 그러지 마시고 이 쪽으로 오시죠... ???????????????????? 나: 그 쪽이 어딘데요.. 그녀? : 여기는 모 여대 전산실입니다.. 나: 그럼 어떻게 제가 그 곳에 갈 수 있읍니까? 그녀?: 옆 방으로 오시면 되요... 나: ???????? !!!!!!!! 나: 너 누구니.. 그녀ㅅ: 말하면 나 죽일라구... 나: 너 거기 가만히 앉아 있어라... 그녀석: 싫어요.. 우 당 탕 탕 탕 으악!!! ### 퍽.. 으악.. 꺽... 살려줘요.... 아! 이 모욕... 분노�......슬픔...... 그 날� 과기원 신문에는 이빨달린 오리가 담배를 물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이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실려있었다...(이해가 않 되시는 분은 4월 1일자 과기원 신문을 보세용) April~~~~~ is a cruel~~~ time~~~~ 후배들이여 선배를 능멸하지 말 지어다... p.s. 차음 쓰는 글이라 좀 장황하고 조리가 없는 거 같네요.. 하지만 이 사건은 논 픽션이랍니다... 흑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