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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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KennyG (Kenny G)
날 짜 (Date): 1993년02월07일(일) 13시54분17초 KST
제 목(Title): KennyG의 결심



청량리, 미아리, 천호동, 영등포, 서울역, 신림동 & 봉천동...

참 많다...

용산역 근처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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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영하 20도 쯤 되는 무척 추운 겨울밤이었다.

학교에서 집으로 오려면 용산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내려서

육교를 건너서 용산역 앞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육교를 내려 오자마자 웬 여자가 어둠속에서 튀어 나오더니

달려들어 내 팔을 필사적으로 붙잡고는 끌어 당기며 뭐라고 말을 했다.

놀다 가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입이 얼어서 말도 잘 못하는 것이었다.

1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예쁘장한 여자 아이였고

옷은 얇은 스웨터를 입고 있었고 신발은 보통 양말에 슬리퍼를 신고

덜덜 떨고 있었다.

생각컨대 그 놈의 포주가 일부러 그렇게 추운 날에 그런 차림으로

내 보냄으로써 손님을 더욱 더 필사적으로 붙잡아오도록 하는

의도임에 틀림 없었다. 실내는 그래도 따뜻할 테니까...

정말 불쌍했다......

생각 같아서는.... 음...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나는 결심했다.





"오늘은 돈이 없어서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저 아이를 꼭 따뜻하게 해 줘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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