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bug () 날 짜 (Date): 1993년02월03일(수) 10시45분08초 KST 제 목(Title): 어제 집에 늦게 들어 갔더니... 피곤하고 졸려서 발씻고 자리에 누웠더니.. 마누라가 자꾸 파고들어와서는 팔베개 해 달래드라.. (결혼하고 일년만 지나보면 안다... 이게 얼마나 귀찮은지를...) 그러더니 자꾸 말을 시킨다... "여보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해 줄까?" "(하품..)어어.. 그래 해 봐.. 쩝쩝..." "있지.. 어떤 남자가.. 그날도 술먹고 새벽에 집에 들어갔대.. 근데 열쇠로 문을 열려구 딸깍 거리는데... 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마누라가 잠옷에 화장까지 하고 문앞에 서 있는 거야.." (얼마나 끔찍 했을까... 나는 마누라 자는 모습이 제일 예쁘더라.. 잔소리도 안하고.. 졸라대지도 않고...) "그래서.. 당신 안자고 웬일이야 하니까.. 당신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는 거야.. 그래서 나 저녁 먹었어 하고 잠자리에 가서 누워 버렸는데.. 마누라가 쫓아 들어와선.. 안아 달라고 졸르더래..." (누구랑 똑 같군... 너 지금 너 얘기 하는 거니..?) "그래서.. 이 남자가 막 졸면서.. 안아줬대.. 근데.. 마누라 몸이 ... 너무 너무 찬 거야.. 잠이 다 깰 정도로.. 그래서.. 너 왜 이렇게 몸이 차니.. 하니까.. 추운데서 오래 기다려서 그래요 그러더래..." (그러고 보니.. 얘도 손이 좀 차구먼.. 쩝쩝..) "여자가.. 녹여줘요 하면서.. 꼭 끌어 안는데.. 너무나 차서.. 술이 확 깨더래.. 그 순간... 이 남자가 기억이 난거야.. 마누라는.. 일주일 전에 .. 교통사고로.. 죽었거든..." (히.....익) "야, 무섭게 왜 그런 얘기를 하냐? 졸린데.." 그러자 마누라 날 빤히 쳐다 보며 하는 말... "당신 나 죽은 거 기억 안나?" 끼야아아...악... 어 뭐 이런 여자가 다있어.. 사람 잠을 다 깨워 놓고... 좋아서 깔깔거리는 꼴이란.. 여러분은 당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