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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 in KIDS
글 쓴 이(By): claus (산타클로스�€)
날 짜 (Date): 1995년10월24일(화) 14시41분54초 KST
제 목(Title): 비룡골의 전설 (완결편)



  얼마전에 비룡골의 전설(1)을 올리다가 퇴근 버스시간 때문에 끝까지 

올리지 못하고 도망(?)을 갔었거든요. 이 번에 다시 전편을 정리를 하고

결말을 짓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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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캠퍼스 한 가운데에 비룡탑이 솟아있는 어느 학교에서 몇

해전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아직 이 이야기의 장본인은 내용을

모르는 관계로 실명은 쓰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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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P군은 복학생이었습니다. 군대가기전에 모범생이라기 보다는 왜 학

교를 다니는 지 다른 사람이 이해를 못할 정도의 농땡이꾼이었기 때문에

3학년 1학기로 복학을 한 P군의 각오는 남다른 면이 있었습니다. 머리에 잘

들어오지는 않지만 열심히 공부를 했고, 출석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습니다.

가끔씩 같은 학년 후배들과 어울려 술한잔씩 하는 것을 제외하곤 거의 술자리

에도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학기를 생활하고 따가운 여름햇살아래 기말고사가 끝이 났습니다.

생각보다 시험도 잘 보았고,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장학금이라는 것을 기대해

도 되겠다는 느낌을 받은 우리 P군은 기말고사가 끝난 그 쫑파티날만은 마음

껏 마시고 놀면서 기분을 내기로 했습니다.

  2차, 3차... 이쪽 패밀리, 저쪽 패거리를 오가면서 코가 혀에가서 붙도록

마셔댔습니다. 그러나, 우리 P군은 자신의 몸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계산에 넣지 않았던 탓에, 12시정도에 길바닥에 몸을 길게 눕히고 말았습니다.

결국은 3명의 후배의 손에 끌리면서, 등짝에 업힌 채로, 콧구멍만한 자신의

자취방으로 실려갔습니다. 

  자취를 적당히 지저분하게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취방 풍경이 다

그렇죠. 선배 대대로 찌들은 짭짤한 냄새와, 담배냄새, 뚜껑열린 전기밥솥에,

밥풀이 다닥다닥 말라붙은 밥그릇과 숟가락, 방 한 구석엔 납작하게 포가

되어 하늘을 보고 누운 바퀴벌레 시신 몇 구......

  이런 방에 후배들은 P군을 적당히 눕히고는 또 다른 술자리를 찾아 걸음도

총총히 방을 나섰습니다.


  ......


  다음 날, 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P군이 학교 후문가 (참고:그 학교는 정문쪽

보다는 후문쪽이 100배는 더 번화하고 사람들이 많음)에 그 부시시한 모습을

드러낸 때는 12시가 넘어서 였습니다.

   "어? 형 안녕하세요? 몸은 좀 괜찮으세요?"

  뒤돌아보는 P군의 눈에는 K군이 보였습니다. 

   "어~엉... 머리만 좀 아프고... 견딜만하네."

  P군은 K군을 통해 어제 자신이 어떻게 자취방으로 가게되었으며 Y군과 C군이

상당히 그 과정에서 수고를 하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P군은 Y군과 C군에게 고

맙다는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당구장에

서 K군을 먼저 만난 Y군과 C군은 P군이 자신들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날 밤 불성실하게 다룬 선배의 반시신(?)에 대한 죄책감에 P군이 찾고 있다는

사실이 그다지 달갑게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해가 월미도 앞바다에 걸칠 무렵, P군과 동아리방에 가방을 가지러 가던 Y군과

C군은 인경호(학교내 호수)에서 마주쳤습니다.

   "어이~ , Y,C..."

  P군은 반갑게 두 후배를 불렀습니다.

   "어.. 형, 안녕하세요?"

   '으~~ 하필 이제서야 만나냐... 좀 일찍 나왔으면 안만나고 갈 수도 있었는데..
  
  이 형 화나면 무섭다는데... 괜히 좋은 일하고 욕먹는 거 아냐?' 하는 마음으로

서로 마주보던 Y군과 C군중에서 C군이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C군은 자신들도 너

무 많이 취했음을 핑계삼아 선배의 후송과정및, 안치(?)과정에서 다소의 미흡한

면이 있었음을 시인을 하고 가볍게 넘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데, 우리 P군의 입에서 나온 말은 너무나 엉뚱하고도 상상을 초월한 이야기였습

니다.

  두 후배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왈...

   "야~~ 너무 고맙다. 내가 몸이 좀 나가서 옮기기 어려웠을텐데...... 그건 그

  렇고 너희도 정신이 없었을텐데 눕혀놓고 그냥가지 언제 죽까지 쑤었냐? 안그래

  도 늦게 일어나서 속이 좀 좋지 않았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 그런데, 죽에다가

  김치도 넣냐? 그렇게는 처음� 먹어보는데, 괜찮드라.여름이라 맛이 빨리 가드라.

  좀 시큼하데... 우쨌든 고맙다 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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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물론 후배들은 죽을 만들지 않았죠. 그러면 과

연 우리의 P군이 맛있게 먹은 그 죽은 어디서 난 걸까요? ......




  이상은 비룡골 캠퍼스에 계속 이어져 내려오는 D고등학교 동문회의 P군의 "죽전설"

이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비룡골에 올 일이 있다면 절대 이 "죽전설"을 이야기하

지 마세요. 아직도, 아직도.... 흐~ 우리의 P군만 이 전설을 모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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