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Wed Jan 20 01:29:43 KST 1993 제 목(Title): 파리-똥, 파리에서 똥때문에.... 학회 참석차 프랑스의 파리에 갔을때 일이다. 관광을 염두에 두고서 주머니를 아낄 심산으로 어느 허름한 호텔로 직행했다. 그런데 이건 말이 호텔이지 거의 여관 수준이었던거라. 파리도 이런데가 있구나 하면서 들어갔다. 외관과 비례해 값은 정말 싸서 안심했다. 대충 짐을 풀고 열 몇시간동안 담고온 큰거를 해결하러 화장실을 방문했다. 그런데 여기 변기는 좌변기가 아니고 쭈그리고 앉아서 일을 보게 되어있었다. "이상하다. 서양은 다 좌변기라던데, 프랑스는 그렇지도 않구만." 시원스럽게 일을 치르고나서 쏴~~~ 물을 내렸으나..... 아니 이게 웬 고장! 전혀 쓿겨 내려가질 않는거다. 그 큰것이... 곧장 인터폰으로 주인을 호출했다. "아니 이거 잘못된 방을 주면 어떻게 합니까!" (영어로. 불어 모름) 그런데 이게 또 웬 적반하장인가. 되레 나에게 마구 화를 내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당장 물 한 동이와 대걸래를 주면서 치우라는 시늉을 하는게 아닌가.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직감하며 대충 치웠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더 안쪽에 수세식 좌변기 하나가 덩그러니 있는게 아닌가!!! 그 후 초청 만찬에서 파리에 꽤 오래전에 이민온 선배를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려주었더니.. 이 선배 숨도 못쉬어가며 웃는게 아닌가. 하지만 이유를 듣고선 나도 같이 그자리에서 뒹굴고 말았다. 문제의 변기는 변기가 아니라 여자들 뒷물하는 기구였던거다. --------------------------------------------------------------- 윗 글은 서강옛집에 어떤 선배님의 글을 옮긴겁니다. 그 여관 주인아저씨의 심정은 어땠을까??!! >>>>>>>>>>>>>>>>>>>>>>>>> 노고산 아래턱 수리샛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