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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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 in KIDS
글 쓴 이(By): elantra (~~ELANTRA~熹)
날 짜 (Date): 1994년12월03일(토) 22시04분25초 KST
제 목(Title): 키스도 못한 남자




  자다가도 생각나는 것은 오직  새라의 매력적인 붉은 입술뿐이
었다.
  "오 새라! 나의 사랑 새라!"
  대학생 재현이는 여자 친구 새라만 생각하면 가슴이 콩콩 뛰고 
미칠것만 같았다.
  내가 왜 미치겠냐구요? 글쎄  새라보다 이쁜 여잔 없다니까요. 
와우! 새라보다 예쁘고 귀여운  여자 있음 나와보랑께로! 하지만 
김새라야! 1미터 선언이 다 뭐다냐? 넌 정말 이름처럼 날 김세게 
만들고 있당게로!
  그녀의 1미터이하 접근  불가,접근하면 발포(올려차기)와 동시
에 절교한다는 그고집스런 1미터 선언때문에 재현이는 아직도 새
라의 손 한번 잡아 본 적이 없다. 아니 아직까지 그런 틈을 전혀 
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새라야. 너 땜시 팍팍 늙는 꼴  볼랴? 증말 니 손 한번 못잡아
보게 할것이여? 벌써 사귄지도 6개월이 넘는데도 말야! 아흐!
  재현이가 새라를 알게 된 것은 그러니까 작년 여름이었고 그날
은 일요일이었다. 재현이의 일요일은 잠자는 날. 그저 낮잠만 퍼
질러 자는 재현이에게 느닷없이 나타나 인생이 뭣이고 사랑이 뭣
이고 사는게 뭣인지 깨달음을 얻으라는 이웃집 뚱보 아줌마의 광
야의 외침을 들었는데  그것은 곧 전도+회유+압박(뚱뚱한 몸으로 
무지 떼밀었음)이었고 마침내 어거지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마지못해 다니는 교회라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교회에서 우연
치 않게 만난 학교 선배가 문제의 새라를 소개 시켜 주었다.
  잘 만난 선배하나 열 중매장이 안부럽다고 했던가? 그때만해도 
재현이는 거리를 다닐때마다 오른 팔하나  걸쳐 놓을 또 다른 어
깨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던 때라 너무 잘된일이었다. 새라를 
소개 받던 그순간 재현이는 그기쁜 마음에 성경책에 입을 맞추고 
그자리에서 하늘을 향해 그감격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오 마이 갇! 대민봉사에 바쁘신 와중에도 지 갈비 한개로 요렇
게 이쁜 여인을 만들어주시니 하나님 증말 감사합니다요.
  생각같아선 새라를 덥썩 껴안고 이런말도 하고 싶었다.
  어이구 이쁜것! 너 그동안 어디  처박혀 있었니? 너는 내 살중
에 살이요 뼈중에 뼈인게 넌 완존히 내꺼여.
  하지만 기쁘고 감격스러운 것은  재현이 지 혼자만의 생각이었
지 그때만해도 새라는 시큰둥하니 재현이에게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었다.
  그렇지만 알다가도 모를것이  여자의 마음이고 감정인가? 새라
는 아마도 자신을 애타게 좋아하는 재현이의 어설프고 끈질긴 솔
직한 자기 표현에 끌렸는지도  모른다. 드디어 스스럼 없는 친구
가 되었으니 말이다.
  아침마다 아파트  복도를 서성거리다가 새라가  집에서 나오면  
재빨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기다렸다는듯이 한마디. "어이구,안녕
하세요.(꾸벅) 교회에서 만난 홍재현입니다. 기억하시죠?"
  여대 정문에서 기다렸다가 새라가  강의 끝나고 나오면 짠하고 
나타나  "새라씨 아니세요?  홍재현입니다. 반갑습니다.  헤헤."   
하고 즉시 사라지기.
  집에 돌아올때 기다렸다가 나타나기. "어휴 안녕하세요. 또 만
났군요. 아침에 뵙고 학교에서 뵙고 오후에 또 만나고 헤헤."
  저녁에 아파트 놀이터에 산책  나온 새라를 우연히 만난것처럼 
기다렸다가 "아이구  이거 또 안녕하세요. 정말  이런 인연은 또 
없을 겁니다. 홍재현입니다. 아침에 뵙고 오후에 뵙고 저녁에 뵈
니까 참 좋지뭐. 허허... 횡설수설. " 하며 사라지기.
  오밤중에 새라네집에 느닷없이 벨을 누르고 한마디 하기.
  "죄송합니다만 그냥 지나가다 들렀는데 가스는 잘 잠구시고 창
문은 잘 잠궜는지.... 저 홍재현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바로 이런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키스,뽀뽀,입맞춤,입길이 재기,주둥아리 접선,설왕설래...
  재현이의 최근 머릿속에서  심각하게 대두된 단어들이다. 앞으
로 결혼을 앞둔 사랑하는  사람(순전히 재현이 혼자만의 생각임)
이라면 키스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거부하는지 도
무지 새라의 그보수적인 성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키스 한번 못
해서 이렇게 안절부절하다니... 요즘  머리에 피도 안마른  애들
의 과감한 행동앞에선 한낱  웃음거리밖에 안되는 일일텐데. (노
골적으로 표현하자면 손과 손의  길이를 재어보거나 어깨와 팔의 
길이를 재어보거나 가슴과 가슴의  길이도 재어보거나  입술길이
를 재거나... 이런 표현 실망했수?)
  이러다가 까딱 잘못하면 손도  한번 못잡아보고 새라와 헤어질
지도 모른다. 재현이의 요즘들어 행동은 아마 헤어질만한 충분한 
사유가 되고 그러고도 남을것이다.  재현이가 1미터 선언 파기를 
요구하며 너무 적극적으로 즉,행동으로 옮기고 있었기때문이다.
  지난 밤에도 새라와 아파트  공원에서 우연히 만나 이야기할때
도 재현이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짙은 검은색 생머리,깨끗한  이마,갸날픈 눈썹아래에는 빨아들
일 것같은 고요한 눈,도톰하면서도 붉으스레한 입술... 입술!
  재현이는 언젠가 TV에서 본 드라마가 생각났다. 남자는 말없이 
여자를 바라본다. 여자도 멍청히  남자를 바라본다. 보고있던 남
자의 머리가 여자를 향해  다가가면 여자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
  그래! TV에서 본것처럼 해보자.  재현이는 갑자기 입을 오물오
물 거리며 입술을 쩍쩍 다셨다.
  "왜 입을 쩍쩍 거려? 너 되새김질하냐?"
  무드깨지게 되새김질이 뭐여?
  재현이는 눈동자를 멍청하게 한뒤  새라를 지긋이 바라보며 입
술쪽으로 다가갔다. 새라가 눈을 감았다!
  어쭈? 여기까지 원작대로 되가는데?
  뻑!
  잠시후 재현이는 키스는 커녕  새라의 강펀치에 왕코피를 흘리
고 말았다.
  "짜샤! 1미터 이하로 다가오면 안된다고 했잖아,응큼하긴!"
  키스도 한번 못해보고 응큼본색을  드러내다니 이런 창피가 어
디있담.
  재현이는 그날밤 아쉬운 그때  그순간을 한탄하며 피우지도 못
하는 담배를(경고:담배는 폐암등을 유발하며 청소년에게 무지 해
롭다) 고침 --->피지도 못하는 담배를  팍팍 잘라버렸다.
  언제인가 유치원에서 어떤 여자 아이랑 입을 맞춘 어렴픗한 기
억... 아직까지  여자랑 키스도 못했다고  실망하지마! 너야말로 
머리에 피도 안마른채 뽀뽀부터  했잖아. 하지만 좀더 자세히 생
각하니 어떤 녀석이 뒤에서  밀어서 여자아이랑 입술을 맞춘것뿐
이었다.
  새라야. 남녀칠세  부동석이니 동방예의지국이니  순결한 남자 
여자니 1미터 선언이니 이제부터 그런 소린 아예 집워치워라. 난 
결혼할때까지 못참아! 또 다른  기회를 포착할거야! 어떤 천재지
변이 있어도 그목적을 조만간에 달성할것이여.
  아주 늦은밤이었다. 엘리베이터에  재현이와 새라 그리고 몇사
람들이 타고 내리고 하였다. 몇층을 올라가다가 공교롭게도 엘리
베이터가 정전이 되면서 완전히 물체의 윤곽조차도 감지할 수 없
는 아주 깜깜한 상태에서  멈추고 말았다. 이것을 천재일우의 기
회라고 하던가.
  오 마이 갇! 공사다망한 신께서 또 이런 은혜를 베푸시다니...
  엘리베이터 안의 사람들은 어찌할줄을 몰라하며 웅성대며 엘리
베이터 벽을 쾅쾅 쳐댔다.  그러넨 엉큼한 남자는 공포의 순간에
서도 응큼한 생각을 하는 것인가?
  흐흐. 호박이 덩쿨째 굴러 들어 오다니... 이런 절호의 찬스를 
놓칠 바보가 있을까? 흐흐 새라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이라
고 들어봤니?
  재현이의 예리한 초감각적인 판단력은  손을 더듬어 새라를 정
확히 붙잡게 하였다. 이제  무드고 나발이고 볼것없이 덥썩 껴안
고 에라이!
  첫키스의 느낌은  약간 이상했지만 재현이는  너무도 정열적인 
입맞춤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아야!  소리와 동시에 
팍! 하고 엘리베이터에 환하게 불이 들어왔을때 재현이의 입술에
선 피가 났다. 이때 곁에서 아줌마가 퉁명한 목소리로 뭐라고 중
얼거렸다.
  "아 그랑께 개잡고 뭔 뽀뽀를 헌다요? 주둥아리 다 물렸구만!"
  순간 배꼽을 잡고 웃는 새라의 모습을 보며 재현이는 새빨개진 
얼굴로 부랴부랴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와야만 했다.
  젠장! 하필 아줌마가 내앞에서 불독을 들고 있을게 뭐람. 흐이
그 왕창피! 올해 토정비결에 여자땜시 개망신을 당한다더니...
  미운 불독,너 땜시 광견병 걸리면 절단낼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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