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un ] in KIDS 글 쓴 이(By): BONG ( 봉) 날 짜 (Date): 1994년11월19일(토) 04시30분12초 KST 제 목(Title): 실험용 수박 여름에 교수님을 모시고 해수욕장에 갔었다. 수박을 가지고 갔는데 아무래도 찬 수박이 먹고싶어서 바닷물에 담궈 두기로 했다. 넘어가지 말라는 부표에 매달아았는데, 사람들이 자꾸 구경하러 가는게 불안해서 누가 서리해가지 않게 감시를 했었다. 그런데 점심을 해먹느라고 잠시 한눈을 판 새를 틈타서 어느 뻔뻔한 도둑이 이 수박을 서리해 간 거다. 으~, 뼛속까지 시리는 물속을 잠수한 내 손에는 무참히 풀려진 끈조각들뿐.. 나는 분노와 추위( 그땐 정말 사람들이 아파할 정도로 물이 찼다.)로 온몸이 보라색이 돼서 빈 손으로 교수님과 선배들이 있는 텐트로 돌아갔다. 내 얼굴색과 빈 손을 보고 사태를 짐작한 교수님께선 나와 함께 잠시 분노의 말을 몇 번 내뱉으신 후, 이런 파렴치범들은 그냥 보내주면 안된다고 내게 몇마디 지시를 내리셨다. 비밀지령을 받은 나와 다른 한 선배는 보부도 당당하게 방송실로 향했다. 회심의 미소를 띠고 돌아온 우리 귀에 잠시 후 방송이 들렸다. "사람을 긴급히 찾습니다. 앞에 부표에 달아 두었던 실험용 수박을 가져가신 분은 즉시 방송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그 수박은 특수한 화학약품이 포함된 오염측정용이라고 합니다.----" 잠시후 우리 텐트 바로 앞의 구조요원전망대에서 방송이 들렸다. " 제 2전망대, 제 2전망대 아까 그 수박 다먹었나?" 아니 이럴 수가 구조대가 범인이었다니... 조금있다가 그 사람들이 찾아와서 심각하게 물었다. "저, 이거 먹어도 괜찮은 겁니까" 교수님 왈, "뭐 생명엔 지장이 없겠지만..." 읔, 생명까지.. 교수님 너무 세게 나가는 건 아닌가요. 재빨리 옆에 있던 선배가 말을 받았다. "배가 좀 아프겠지만 별 일 없을 겁니다." 뭐라뭐라 궁시렁대던 그 사람들은 결국 벌레씹은 얼굴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벌레씹은 얼굴 본 적 있음.) 우린 그날 너무너무 기분좋게 술마실 수 있었다. ---- 애구애구 좀 썰렁하네, 역시 난 재미있는 얘기 썰렁하게 만드는 재주가....... 다시는 여기 글 올리지 않을테니 귀엽게 봐주길.... |